[JOB현장에선] 불황의 골이 깊은 올해, 연말 보너스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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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응답 기업 63.4% 보너스 지급 안해
70% 이상이 경기불황으로 인한 회사 사정 악화를 이유로
올해 연말에 대다수 직장인들은 불황의 깊은 골을 체감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6곳은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331개사를 대상으로 ‘연말 보너스 지급 계획’을 조사해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3.4%가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기업 중 기업 중 19.5%는 지난해는 보너스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는 ‘회사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32.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정기 지급 규정이 없어서’(31.9%), ‘회사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22.4%), ‘올해 목표 실적 달성에 실패해서’(17.1%), ‘다른 상여금을 지급했거나 계획 중이어서’(10%),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8%) 등이 이었다.
회사재정상태 악화, 경영실적 악화, 목표 실적 달성 실패 등을 합치면 73% 정도가 경기불황으로 인한 회사의 경영상태 악화를 연말 보너스 지급 불가의 이유로 꼽은 것이다.
올해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는 121개 기업들도 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1인당 평균 보너스 액수는 198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일조사 결과의 평균 지급액 214만원에 비해 16만원이나 감소한 수치이다.
구간별 지급액을 살펴보면, ‘40만원 미만’(13.2%), ‘40~60만원 미만’(12.4%), ‘180~200만원 미만’(10.7%), ‘80~100만원 미만’(8.3%), ‘100~120만원 미만’(8.3%), ‘160~180만원 미만’(6.6%) 등의 순이었다. 보너스 평균액은 월급(기본급) 대비로는 평균 107.2% 수준이다.
지급 방식은 57.9%가 ‘부서, 개인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고 답한 데 비해 ‘개별 실적 관계 없이 동일 금액 지급’한다는 응답은 42.1%였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들 중 69.5%는 연말 보너스 외에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너스를 주지 않는 기업 중 상당수가 별도의 보완책을 갖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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