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구주 월 소득 첫 감소, 자영업 붕괴조짐 우려
이지우
입력 : 2016.11.28 11:39
ㅣ 수정 : 2016.1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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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가구주 연령 40대의 가구 월평균 소득이 2003년 이래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소득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 40대 자영업자들이 타격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법과 경기불황으로 휑한 식당가 모습. ⓒ뉴스투데이DB
통계 작성 시작한 2003년 이후 첫 감소
사업소득 5.9% 감소, 근로소득은 2.9%증가 그친 결과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한국 경제의 허리’가 휘청이고 있다. 2003년 가계동향 조사 시작 후 단 한번도 줄지 않았던 40대 가구 소득이 지난 3분기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5만2153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569원(-0.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 작성 이후 다른 연령층에 비해 40대 가구주의 소득은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해왔었다. 사회생활이 짧고 이직이 잦은 20~30대와 명예퇴직 등으로 일자리 안정성이 위협받는 50~60대와 비교하면 40대는 가장 안정적인 연령대로 꼽힌다. 예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2009년에도 40대 가구가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소득이 증가해 국내 경제의 버팀목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를 기점으로 소득증가율이 1.6%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2분기(4~6월)에는 0.2% 추락했고 3분기에는 아예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렇게 40대 가구 소득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계동향은 전국 8700가구 표본을 대상으로 통계를 작성해 이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 등을 합산해 평균을 낸다. 전체 소득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69.1%로 가장 높고 사업소득이 20.0%로 뒤따른다. 이번 감소세는 사업소득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이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사업소득은 지난해 동기보다 6만2000원(5.9%) 줄어든 월 97만8000원에 그쳤다. 사업소득 감소는 경기침체 여파로 40대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산소득은 월 5759원에 불과했다. 저금리 여파로 이자 등으로 벌어들인 소득이 지난해 4분기 이후 매분기 40~60%씩 감소하더니 1년 사이 월 1만900원에서 5759원으로 반토막 났다.
반면 근로소득은 2.9% 증가했는데 이 또한 과거 5~10% 안팎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국내 경제의 중심을 받치고 있는 40대의 소득 감소가 경제 전체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0대의 소득감소가 전체 가처분 소득을 크게 줄여 가계지출을 제약할 수 있고 이는 생산 및 투자에 악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 원 이사대우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소비절벽 탈피는 소득이 뒤따라야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중 안정적인 일자리로 소비의 주력계층인 40대의 소득 감소는 국내 시장 수요를 악화시키는 데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 위축으로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국내 경제시장 분위기인데 고용시장 활성화로 안정적인 소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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