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 글로벌무역인력 채용박람회, 중장년층과 청년층이 보는 채용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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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개 기업과 2000여명 현장 등록자로 진행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한국무역협회와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6 글로벌 무역인력 채용박람회’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지난 8월 ‘고졸 채용 박람회’도 취재를 갔었다. 공교롭게 두 박람회는 같은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글로벌무역인력채용 박람회와 비교하자면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글로벌무역인력채용 박람회는 구인·구직 미스매치 해소와 청년인력의 해외취업지원을 돕는다. 100개 기업이 참여한 현장박람회와 100개 기업은 온라인박람회로 진행되며 총 200개 기업과 청년 및 중장년층 약 2000여명이 현장등록을 완료했다.
박람회장 공기는 무거웠다. 중장년층이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며 채용게시대를 보는 눈은 진지했다. 크게 중장년층과 청년층으로 분류해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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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재도약’기회로 강점은 ‘경력’…면접 시 ‘늘어 놓는 어필은 삼가야’
우선 중장년층이 바라본 무역인력채용박람회는 어떨까. 대부분 구직자는 크게 ‘재도약’, ‘경력’, ‘외국어 능력’이 공통적이었다.
실명 공개를 거부한 A씨(70)는 채용게시대를 보고 있었다. A씨는 “30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퇴직한 지는 10년 정도 됐고 퇴직하고 5년간 음식점 창업 등 여러 준비를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고 싶었는데 나이 든 나를 찾는 곳이 있겠나 싶었지만 장년층도 취업을 할 수 있다기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이가 많지만 회계업무는 아직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면접의 기회가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다”고 재도약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 거주중인 강준규(49, 남)씨는 세 번째 직장을 찾아 나선다. 강씨는 한국무역협회에서 운영중인 재도약취업프로그램 7기생이다. 과거 그는 동부대우전자 해외영업팀에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근무하고 해외 이민을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지방 식품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강씨는 중년 구직자로 “중년층도 현장감각과 시장트렌드를 잃지 않아야 된다. 중년도 고령화시대에서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하는데, 무역협회 등을 통해 여러 방면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어학공부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장년층을 채용하는 기업 인사담당자는 어떤 인재를 찾는 것일까.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는 중장년층의 ‘경력’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또 고령화시대에 맞춰 충장년층 채용 연령 또한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청호나이스 오희송 과장은 “예전 같은 경우는 50세 이하를 중장년층으로 평가하고 모집했는데 올해는 58세이하까지 모집했다”며 “연세가 많은 분은 생산직에 채용하는 것은 무리다. 대신 그 분들은 대기업 등에서 ‘오랜 경력’이 강점으로 작용돼 경영, 관리, 인사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년층 구직자가 면접 시 주의해야 될 점으로 “말을 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오늘 10분 정도 면접을 봤는데 많은 분들이 오랜 경력을 어필하기 위해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하신다. 면접관들은 이력서로 충분히 확인하고 그 분들의 오랜 경력을 알고 있지만, 계속된 설명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조언했다.
청년층, 취업전선에 서 있는 20대 중후반 많아
청년들이 본 박람회는 어떤 모습일까. 중장년층과 달리 ‘학력’이 우선시 됐으며 외국어 능력은 대동소이했다. 20대 초반은 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을 찾고 있는 이들임에도 20대 중후반이 많았다.
특히 무역인력 채용박람회 개최 하루 전인 2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평균 나이를 조사한 결과 남자는 29.2세, 여자는 27.9세로 나타났다. 이번 박람회 참가자 연령대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취업난에 취업 연령은 점점 높아져 남성의 경우 첫 취업 나이가 30세를 바라보고 있다. 대학 졸업과 군대 복무시기를 따져볼 때 약 4년 뒤 취업을 하는 셈이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졸업 후 약 4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보통 대학교 졸업하고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이 많았다. 때문에 보통 영어 자격증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었으며, 국내 기업 취업을 준비하다가 낙방하고 해외로 눈을 돌려서 찾게 된 구직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수연(27, 여) 씨는 전공인 호텔경영을 살려 일본 호텔 기업 취업을 준비중이다. 김 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보니 졸업이 늦어졌다. 졸업하고 보니 외국어 능력은 모든 학생들이 갖고 있어서 한식, 양식과 같은 요리와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준비했다. 서울권 호텔 몇 곳에 2년간 꾸준히 지원했지만 3차까지만 오르고 최종까지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채용게시대를 살펴보면 중장년층에게는 학력이 ‘무관’이지만 청년층은 내세울 수 있는 스펙으로 ‘학력’이 대부분 ‘대학(교) 졸업(예정)’이었다. 최종학력과 외국어능력 및 타 자격증들이 주로 우대조건이었다.
한편, 불만도 있었다. ‘글로벌 무역인력’ 채용박람회지만 해외는 대부분 ‘일본’에 집중돼 있어 일부 등록자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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