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카카오톡이 바꾼 업무환경 “퇴근없는 카톡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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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9명 “업무시간 외 카톡으로 스트레스 받아”
업무시간 외 메시지, 법으로 막을까?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으로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편리해졌지만, 시도때도 없이 울려대는 채팅방에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22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직장인 124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업무 시간 외에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 받은 경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가 업무시간 외 연락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강도는 ‘피곤한 수준’이 47.7%, ‘매우 심각한 수준’이 26.8%로 업무시간 외 메신저 연락이 직장인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이런 현상을 두고 ‘카톡 노예’, ‘카톡 감옥’이란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직장인들이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퇴근 이후에도 카카오톡으로 업무 지시가 이어지면서 퇴근없는 삶이 되고 있다.
직장인 정재선(27) 씨는 “심각하게 (카카오톡이 되지 않는)2G폰으로 바꿀까도 생각해봤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상사에게 오는 카카오톡 때문에 미치겠다. 새벽이고 주말이고 메시지를 보낸다. 당장 처리해야 될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제발 안보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법적으로 근무시간 외 카카오톡 등 메시지를 통한 업무시지를 금지하려는 법안도 나왔다.
지난 10월 17일 김광수(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서울시의원 15명이 사생활 보장 조항을 신설하고 근로시간 외 과도한 업무지시로부터 서울시 공무원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서울시장은 공무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근무시간 이외 시간에 전화, 문자메시지, SNS 등 각종 통신수단을 이용한 업무지시로 공무원의 사생활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도 퇴근 후 문자나 SNS로 업무를 지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근로자들이 퇴근 후에도 ‘항상 연결(온라인)’ 상태로 있어 야간·휴일에도 업무를 이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법 개정을 통해 근로자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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