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미혼 남성 직장인 가장 행복, 고소득 워킹맘은 최하위 행복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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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10년 만에 기혼 및 미혼 직장인 간 행복도 역전현상 발생...서울연구원 우수논문 통계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염세주의 철학자 쇼페 하우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미혼 직장인은 높은 행복도를 보이는 반면에 워킹맘은 고소득이라고 해도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2015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미혼남성은 7.11점으로 기혼남성의 6.98점보다 0.13점이 높았다. 미혼여성도 7.08점으로 기혼여성의 6.96점보다 0.12점이 더 높았다.
미국 위스콘신대 진장익·김단야 박사후연구원과 진은애 가천대 글로벌시티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작성한 논문인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에서 이 같이 집계됐다.
이 논문은2005∼2015년 동안 서울 통근자 26만 5731명 자료를 모은 '서울 서베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작성됐다. 또 서울연구원 주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2016 서울연구논문 공모전'에 제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은 남녀 직장인이 결혼한 사람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2005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10년 만에 기혼 직장인과 미혼 직장인의 행복도가 역전된 것이다. 특히 고소득 워킹맘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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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원인
기혼남성과 미혼남성의 행복지수는 2005년 각각 6.62점과·6.54점이었다. 2007년에도 6.76점과 6.72점, 2009년 6.81점과 6.69점, 2011년 6.85점과 6.75점, 2013년 7.36점과 7.32점 등 으로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행복하다는 높았다.
기혼과 미혼 여성의 행복지수도 2005년 6.68점과 6.38, 2007년 6.80점과 6.47점, 2009년6.78점과 6.59점, 2011년 6.80점과 6.66점, 2013년 7.37점과 7.20 등으로 기혼 여성이 더 행복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그러나 2015년에 뒤집어졌다.
이 논문은 이러한 역전현상의 원인에 대해 “결혼을 통해 개인은 배우자와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서 미혼자보다 상대적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일반적 관점”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해감에 따라 미혼자의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최근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며 나타난 결과“라는 해석이다.
2015년 기준 행복지수를 그룹별로 보면 행복감이 가장 높은 그룹은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고, 미혼여성이 그다음이다. 행복감이 가장 낮은 그룹은 결혼한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이 결혼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이 낮을수록 컸고, 소득이 높을수록 작았다. 따라서 고소득 워킹맘이 가장 불행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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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 시간 길수록 행복도 낮아지는 ‘통근의 역설’도 입증
논문은 또 “통근시간이 삶의 만족도를 감소시킨다”는 ‘통근의 역설’을 가정하고 이 가정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통근시간 단축을 위해 비용을 투자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비용 규모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소득 직장인이 저소득 직장인보다 통근시간 단축을 위해 12배 더 비용을 투자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관련 빅데이터를 패널모형에 대입해 계산한 결과에 의하면, 고소득 직장인은 통근시간 1분당 월 5278원, 저소득 직장인은 월 428원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논문은 “통근시간이 60분인 직장인이 이를 30분 단축하려 할 때 고소득층은 월 15만 8340원을, 저소득층은 1만 2840원을 더 사용할 의지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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