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트렌드] ‘재미’ 생산하는 스타트업과 개인창작자, 네이버로 오라
황진원
입력 : 2016.11.17 16:33
ㅣ 수정 : 2016.11.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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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신규펀드 결성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네이버웹툰&웹소설CIC 김준구(오른쪽) 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이사, 스노우 김창욱 대표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참신한 개인 창작자의 콘텐츠가 필요한 플랫폼 기업
모바일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개인 크리에이터(창작자)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틀을 벗어난 참신한 소재의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까지 충족시키면서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구현 환경이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소비층을 보유하게 된 이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능력있는 웹툰 작가의 만화가 게임, 드라마, 영화 제작으로 이어지거나 1인방송 사업자들은 TV영역에선 볼 수 없는 차별성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높아지자 제품 홍보나 기획에 이들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개인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자사의 플랫폼과 결합해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플랫폼 기업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플랫폼기업 입장에서는 크리에이터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고, 수익모델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콘텐츠 스타트업이 필요해진 것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콘텐츠가 소비자 이끌어…네이버 스노우는 광대한 창업지대 제공
덴마크 출신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정보사회 이후의 미래 사회 형태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화·기계화로 노동력이 필요한 시간이 대폭적으로 줄어든 21세기 인간은 감성과 놀이에 전념하게 되고,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찾는 것이 직업적 비전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실제로 최근 플랫폼 기업들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재미’라는 요소가 필수다. 네이버의 동영상 셀피 특화 소셜네트워크(SNS) ‘스노우’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100%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만든 SNS 스노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메시징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가입자 8000만명을 넘기며 ‘아시아의 스냅챗’으로 불리는 스노우는 최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인수를 시도했다고 알려지며 더욱 유명세를 타고있다.
스노우의 성공요소는 사진과 동영상 중심 시대에 이를 더욱 재미있는 요소로 활용할 수 있게끔 시도했다는 점이다. 스노우는 10초 내 짧은 동영상을 촬영해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카메라 촬영시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 동물이나 만화 캐릭터 등의 스티커 효과를 적용시키는 등 다양한 흥미거리를 제공한다.
아시아 전지역에 트렌드를 몰고온 스노우는 저커버그의 관심을 샀다. 저커버그는 스노우 매수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경쟁을 선택했다. 스노우라는 독자적인 요소로 글로벌 서비스와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를 위해 이 의장은 지난 7월 캠프모바일에서 스노우를 분리해 독립 법인을 설립했다.
이제 스노우에게 필요한건 더욱 재미있는 콘텐츠를 갖추는 일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잠재력 있는 콘텐츠로 네이버 생태계 확장 기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 15일 미디어·콘텐트 분야에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SB 넥스트 미디어 이노베이션 펀드’ 결성을 발표했다. 500억원 중 400억원은 네이버가 출자하고 소프트뱅크벤처스, 45억원, 모태펀드 운용사 한국벤처투자 5억원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네이버는 이번 펀드를 잠재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투자함으로써 스노우나 웹툰, TV캐스트, V라이브 등 자사의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찾으려는 계획이다.
펀드 결성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가한 김창욱 스노우 대표는 “모바일에서의 콘텐트 소비는 앞으로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콘텐트를 재밌게 만들고 모을 수 있는 곳들, 콘텐트를 재미있게 만들어 줄 기술을 가진 회사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구 웹툰웹소설CIC 대표도 “우리 플랫폼에 크리에이터들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기 보다 잠재력 있는 크리에이터에게 먼저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에 펀드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제는 플랫폼에 어떤 콘텐트를 확보하느냐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VR, 동영상 전송기술 등 콘텐츠기술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특히, AI를 이용한 스타트업은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해 콘텐츠 생산과 서비스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콘텐트 서비스를 만들고 풀어내는 걸 정말 잘 한다”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음성을 학습해 음성을 변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도 새로운 형태의 콘텐트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기업으로서 우리 펀드의 투자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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