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유급휴가 빈곤국’ ② ‘휴가 천국’ 한국 기업들을 벤치마킹해야

강소슬 입력 : 2016.11.16 14:16 ㅣ 수정 : 2016.11.16 22:48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법정 유급 휴가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유급휴가 빈곤국’ 한국은 익스피디아 조사 결과 휴가 15일 중 8일을 사용해 6년 연속 전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 아랍에미리트 등은 총 휴가일 수 30일 중 30일을 모두 사용해 1등을 기록했다.
 
2015년 OECD에서 조사한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조사에서도 한국은 38국 중 36위를 했다.한국은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 비율이 23.1%에 달했다. 쉴 시간이 부족하다는 진실에 숨이 막힐 정도이다. 

그런만큼  한국 직장인들은 연봉 다음으로 휴가 많이 주는 곳을 선호한다고 한다. 지나치게 일에 치우친 문화를 바꾸자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휴가천국'인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한국이 '휴가 빈곤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벤치마킹해야 할 기업들 몇 군데를 소개한다.  

 
① 한화그룹 - 과장, 차장, 부장 승진 시 한 달 안식 휴가
 
한화그룹은 2016년 10월 ‘조직문화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안식월’ 휴가 제도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앞으로 과장과 차장, 부장으로 승진할 때마다 한 달간 안식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10대 그룹 중 전 계열사에서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는 건 한화가 처음이며, 안식월 외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팀장(부서장)먼저 매주 2회 이상 정시 퇴근하도록 만들며 직장인도 저녁있는 삶을 보장하고자 했다. 한화의 이 같은 변화는 야근 많고 여가 시간이 짧은 한국 기업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② SK이노베이션 - 올해 ‘휴가, 건강검진, 자원봉사’ 실행하자
 
직장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휴가를 눈치보며 쓰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 회장이 나서서 노력중이다.
 
지난 여름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부하 임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기 위해 본인이 먼저 2주간 장기 휴가를 다녀왔다.
 
정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올해 안에 꼭 3가지는 실행하라”며 휴가, 건강검진, 자원봉사를 주문했다. 적당이 쉬어야 창의성이 높아지고 또 건강해야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정 부회장의 이른바 ‘삼필(三必)론’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휴가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비생산적 관행과 형식을 없애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내부 업무 시스템에서 결제 관련 항목을 없애고 이메일로 대체하도록 했으며, 여름철 반바지 착용을 권장해 열린 기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③ 다음 카카오 - 3년 마다 유급휴가 30일과 지원금 200만원
 
다음 카카오 복지의 핵심은 휴가 제도라고 말할 수 있다. 휴가 중에서도 특히 안식년 휴가가 잘 되어 있다. 입사 후 3년 마다 유급 휴가 30일과 휴가 지원금 200만원을 지급한다.
 
휴가 종류가 안식년을 포함해 무려 8개(연차, 안식, 특별, 경조, 병무, 배우자 유·사산, 비상, 보건)에 달하며,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④ 네이버 - 입사 2년 지난 후 ‘최대 10일’ 연속 휴가 사용 가능
 
네이버는 입사 후 2년이 지나면 최대 10일 연속 사용하는 ‘리프레시 휴가’를 준다. 안식년 개념으로, 이후 3년마다 계속 쓸 수 있다.
 
네이버는 연차나 병가를 낼 때 필요한 항목의 70%를 본인이 결재하는 ‘본인전결제’를 운영하고 있어 상사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⑤ 현대백화점 - 차장급 이상 ‘안식월’ 한 달간 유급휴가
 
현대백화점은 차장급 이상 직원에게 원하는 시기에 한 달간 유급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과장 이하 직원에게는 1주일간 선택해서 쉬게 하는 안식주 제도를 운영한다. 근속 10년·15년·20년 채울 때마다 5일씩 특별휴가가 나온다.
 
출산 휴가도 잘 되어 있다. 자녀가 생긴 남자 직원은 ‘아빠의 달’ 휴가로 30일을 쓸 수 있고, 여자 직원은 출산 휴가를 쓰고나서 추가 신청 없이 곧바로 1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⑥ 이랜드 - 안식년 휴가와 기혼 직원 500만원 휴가 지원금
 
이랜드는 7년 마다 쓸 수 있는 안식년 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만 6년차를 시작으로 27년차까지 총 4번, 2주간 유급 휴가를 주고 있으며, 휴가 지원금도 넉넉하게 지원한다.
 
미혼 직원은 300만원, 기혼은 500만원을 받는다. 때문에 이랜드에서 함께 일하는 부부 직원은 휴가 지원금으로만 한 번에 1000만원이 생겨 유럽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⑦ 누리미디어 - 최대 2개월 ‘안식월 휴가’와 매년 ‘해외 연수’
 
학술 논물·간행물을 ‘DBPIA’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학술연구 데이터베이스 구축하는 기업 누리미디어는 입사하고 3년 후부터 포상휴가와 최대 2개월의 안식월 휴가를 준다. 1년 이상 근무한 직원 대상으로 매년 해외연수도 보내준다. 연차 사용 또한 자유롭다.
 
 
⑧ 지란지교소프트 - 특별 휴가비와 순금열쇠 보너스까지
 
유해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엑스키퍼’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회사인 지란지교소프트는 근무한 지 5주년이 되면 특별 휴가 5일, 10주년엔 10일 쓸 수 있다. 휴가비 50만원에 순금열쇠 1돈(5주년), 100만원·순금열쇠 3돈(10주년)은 보너스다. 1년 15일 유급 휴가도 기본으로 챙겨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