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군인 최대 고민은 군 생활 아닌 ‘취업’…군에서 취업 준비하려면?

강이슬 기자 입력 : 2016.11.10 17:48 ㅣ 수정 : 2016.11.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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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6 부산 잡페스티벌'에 군인 장병들이 찾아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군 장병 10명 중 6명 “군 생활 보다 취업이 고민”

 

“취업 준비를 위해서라도 군대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어 대학교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곧바로 입대했다. 대학 여자 동기들이 매일 앞서가는 걸 보면 불안하다. 군인신분으로 취업 준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더 불안한 것 같다.”

 

최근 군인들이 '군 생활'보다 '취업'을 더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국방부가 육 해 공군 장병 2020명을 대상으로 ‘청년 군 장병 진로지원 프로그램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현역 청년 군 장병의 최대 고민은 ‘진로(취‧창업)’이 65.1%로 ‘군 복무 관련(14.6%)’보다 월등히 높았다.

 

장병들의 진로 고민은 병사들의 계급이 높을수록, 그리고 고학력자 일수록 진로 문제를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진로 고민 외에도 ‘제대 후 사회 적응에 대한 불안(50.4%)’, ‘군복무로 인한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48.8)’을 고민거리로 선택해 청년 장병들의 취업 스트레스는 체감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군 복무 관련(14.6%)’, ‘인간관계 관련’(13.9%) 등을 꼽은 장병들은 적었다.

 

 

한국고용정보원, "흙수저 취업 고민 끝에 입대"분석

 

한국고용정보원 청년고용지원팀 부연구위원 변정현 박사는 군대 입대 단계에서부터 청년들의 취업 스트레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변 박사는 “취업 고민이 많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군대를 일찍 가는 경향이 생겼다. 일명 ‘흙수저’ 가정에서도 일단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취업해 생계활동을 하려는 경우가 많아 군대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다. 진입단계에서부터 취업과 진로의 고민이 많은 세대이기 때문에 과거의 군인보다 진로 고민이 훨씬 많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대’에 속해있기 때문에 취업 정보가 부족한 데 오는 진로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청년들이 군인으로서 2년 동안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생애 진로탐색의 시간을 갖게 될텐데 군대 안에 있다보니 정보가 부족하다. 시대는 계속 변하는데 정보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기회도 부족하니 진로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운영하는 '배움나라(http://www.estudy.or.kr)'를 통해 컴퓨터의 기초부터 웹디자인, 프로그래밍 일반 강좌와 함께 엑셀, 전산회계, 포토샵 등 자격증 강좌까지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배움나라 홈페이지

 

군대 내 ‘진로 탐색’ 기회 늘려야

 

군인들의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는 지역의 청년 장병들이 많다는 걸 착안해 군 생활에서 겪는 부적응이나 취업 및 진로 상담을 해주는 ‘대학 창조일자리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몇몇 부대에서는 부대 내에서 사이버 대학 강좌 수강이나 취업 관련 자격증 강좌 수강을 허용하기도 한다. 또한 여가시간에 자율적으로 군인들 간 스터디 그룹을 통해 함께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기도 한다.

 

변정현 박사는 “군대 안에서 여가시간을 활용해 청년 장병들의 진로 준비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며, “군대에는 다양한 재원이 모이는 곳이다. 장병들 간 서로 재능을 교환하고 나누는 활동도 가능하지 않을까. 또한 정부에서 제공하는 ‘배움나라’ 강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추천했다.

 

이어 그는 “청년 장병들이 취업 불안과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은 나라의 국방을 위해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군 복무중인 군인들이 개인 시간이나 별도 시간을 마련해 자기 계발을 하거나 취업 준비를 위한 정보 수집, 학습 등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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