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차은택, 대머리보다 놀라운 건 그의 진짜 감정

오지은 입력 : 2016.11.10 15:56 ㅣ 수정 : 2016.11.10 18:2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①  차은택의 ‘3단 변신 사진’화제…모자 쓰다, 탈모하고, 급기야 대머리로 변신
 
▲ ‘차은택의 3단 변신’. 왼쪽부터 차은택이 모자를 쓰고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귀국하는 모습, 9일 모자를 벗고 가발과 안경을 쓰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는 모습, 10일 오전 가발을 벗은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최순실 사태의 핵심인물인 차은택이 충격적인 외모를 드러내 화제다. 특히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과했을 때 모자 쓴 모습, 9일엔 가발을 쓰고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 그리고 10일 구치소에서 머리가 벗겨진 모습까지 ‘3단 변신’을 보여줬다.

최순실에 이어 한때 ‘대역논란’까지 불거짐에 따라 검찰이 이례적으로 ‘대머리’가 차은택 본인임을 확인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구치소에 들어가면 장신구는 물론 가발도 착용하지 못한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었다.

시민들은 그의 ‘진짜 모습’에 빵 터졌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것은 그의 ‘진짜 감정’이다. 특히 차은택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 눈물을 흘리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눈물의 진정성’을 두고 비난이 뜨거웠다. 진정성이 없는 ‘악어의 눈물’이라는 주장이 대세였다. 


② 공항서 "죄송하다”면서 눈물 흘린 차은택… AI가 분석한 그의 감정은 ‘슬픔’이 아닌 ‘중립’


그렇다면 인공지능(AI)이 분석한 입국 당시 차은택 감독의 진짜 감정 상태는 어떨까? 뉴스투데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공하는 코그니티브 서비스(얼굴 인식, Microsoft Cognitive Services)를 활용해 차 감독이 우는 사진의 감정을 분석했다. 코그니티브 서비스는 얼굴 표정을 AI로 분석해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 얼굴인식 서비스로 본 차은택 감독의 감정 상태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코그너티브 서비스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그너티브 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차은택 감독의 감정 상태는 1.0점 만점에 ▲분노 0.00044 ▲경멸 0.00724 ▲역겨움 0.00323 ▲공포 0.00046 ▲행복 0.01236 ▲중립 0.94103 ▲슬픔 0.01084 ▲놀람 0.02439로 드러났다.
 
서비스에 따르면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말한 차 감독의 외견상 태도와 다르게 중립(Neutral) 감정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감독이 공항에서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도 진짜 감정은 ‘슬픔’과 전혀 무관했던 것이다. ‘중립’이라는 것은 객관적이고도 이성적인 상태의 감정을 의미한다.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 얼굴인식 서비스로 본 차은택 감독의 감정 상태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코그너티브 서비스 캡처]


다른 각도에서 보면 어떨까?
 
이번엔 확실히 반성하는 듯한 표정과 눈꺼풀에 맺힌 눈물까지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도 인공지능은 ‘슬픔’에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이 사진에서 나타난 차은택 감독의 감정은 ▲분노 0.00867 ▲경멸 0.01142 ▲역겨움 0.01761 ▲공포 0.00052 ▲행복 0.00856 ▲중립 0.93336 ▲슬픔 0.00935 ▲놀람 0.01050로 표시된다. 

차 감독은 얼굴이 벌개지도록 슬퍼하는 것 같지만, AI는 여전히 ‘중립적인 감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차은택 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과한 것과 관련 “광고계에선 다 ‘쇼’라고 하더라”며 “거짓 감정의 달인인 차은택이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말한 것이 날카로운 지적이었던 셈이다. 

 

③ 국회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 피켓 사이를 걸어갈 때 감정은 ‘행복’!!!


▲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자 야3당이 ‘박근혜 하야!’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코그너티브 서비스 캡처]


그렇다고 얼굴인식 서비스가 무조건 ‘중립’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AI는 정확하게 다양한 감정을 포착해 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야3당은 ‘박근혜 하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사람의 눈으로 봐도 웃고 있었고, 인공지능(AI)의 눈으로 봐도 ‘행복’한 상태로 밝혀졌다. 

이날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감정 상태는 ▲분노 0.00106 ▲경멸 0.00090 ▲역겨움 0.00049 ▲공포 0.00008 ▲행복 0.91338 ▲중립(평온) 0.07710 ▲슬픔 0.00586 ▲놀람 0.00114 로 나타났다.이로 인해 한 네티즌은 “하야를 ‘하이’나 ‘화이팅’으로 잘못 읽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심상정 의원은 정색하는 표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심상정 의원은 ▲분노 0.00024 ▲경멸 0.00717 ▲역겨움 0.00027 ▲공포 0.00002 ▲행복 0.0.00252 ▲중립 0.97743 ▲슬픔 0.01079 ▲놀람 0.00156으로 분석됐다.
 
무표정이라 중립 지수가 가장 높게 나왔지만, 중립 다음으로 높은 감정 수치가 ‘슬픔’과 ‘경멸’로 나타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후 심상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표정도 저와 다르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라며 “그러나 3초. 대통령이 웃으며 민심을 지나쳐간 시간입니다”라고 비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