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해외취업] 트럼프 이민규제공약에 국내 이민준비자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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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일자리 보호 내세워 이민규제 예상
미국 이민·취업준비자들 “진입장벽” 걱정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제45대 미국 대통령선거가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9일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 ‘미준모’에는 미국 이민규제를 걱정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이민규제와 관련한 공약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중 국경장벽 설치와 무슬림 이민자 규제 같은 극단적인 이민규제 정책을 예고했다. 직접적으로는 멕시코 불법이민자와 중동 아랍국가 이민자들을 겨냥한 것이지만 이민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로 흐를 수 있어 국내 이민·취업준비자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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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준모’ 사이트에는 트럼프와 이민정책에 관한 글들이 눈에 많이 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비숙련은 어찌되나요”(아디이 sh22**), “트럼프 당선, 그럼 비숙련이민은?”(아이디 suho**), “이민법에 있어서 크게 바뀌는 부분 없기를”(아이디 ctsw**) 등 이민규제가 강화될 것을 우려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비숙련(EB3) 인터뷰를 12월말에 앞두고 있다는 아이디 qhd3**은 “귀금속 소매업을 하고 있는데 금값이 개표가 진행될수록 분단위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민 말고도 한국에서의 생업에 미국대선 영향을 이렇게 받아보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국무부는 올 들어 이민비자에 대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과거에는 EB3 중 비숙련이민에 대해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비자를 내줬으나 최근에는 비자승인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미준모 관계자는 밝혔다.
국내 이주공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그 동안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주공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증가했는데, 최근의 이민규제 강화와 향후 이민정책 변화로 이민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민 희망자와 이주공사간의 분쟁도 늘어나고 있다. 이민거절에 따른 신청비 반납을 둘러싸고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숙련 이민은 진행비만 2000만원에 달해 금액이 만만치 않은데, 일부 영세한 이주공사들은 진행 과정에서 문을 닫는 사례도 없지 않다.
이민비자를 신청했다가 비자승인 거절로 이민이 무산된 김모(36)씨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비자승인이 거절된 후 일을 진행했던 이주공사에 진행비 반환을 요청했더니 얼마 뒤에 문을 닫고 사라졌다”고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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