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1999년 외환위기 이후 17년만에 최고

오지은 입력 : 2016.11.09 12:10 ㅣ 수정 : 2016.11.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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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청년실업률이 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치솟아 청년 취업준비생들의 마음도 얼어붙었다. ⓒ뉴스투데이


15~29세 청년들뿐 아니라 3040세대 취업시장도 불황

안그래도 불황인데 ‘최순실 사태’에 청년들만 울어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한파주의보가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월 청년실업률이 1999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실업자는 92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4000명 증가한 수치다. 실업률은 0.3%p 오른 3.4%를 기록했으며, 2005년 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제조업 취업자가 11만5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약 4년간 승승장구하다가 지난 7월 처음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후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감소폭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또, 조선업계가 집중된 울산 지역의 실업률 상승폭이 가장 컸다. 울산의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보다 1.4%p 오른 3.6%로 집계됐다.
 
청년 실업률은 전년 대비 1.1%p 상승한 8.5%로, 10월 청년 실업률로는 IMF 외환위기 영향을 받았던 1999년(8.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040세대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것도 눈에 띈다. 30대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감소폭이 9월 4만2000명에서 10월 6만1000명으로 확대됐으며, 40대는 5만1000명에서 1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30대와 40대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요인이 크다”면서도 “40대는 특히 여성이 감소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고 있다. 고용사정이 남자보다 훨씬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하반기 공채 기간에 이력서만 30장을 쓴 유다경(25) 씨는 “대부분 상반기 공채만 진행하고 하반기는 아예 뽑지 않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 경기 불황을 체감한다”면서 “게다가 삼성, 롯데, CJ 등 믿을 만한 대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순실 사태’로 인해 취업한다고 해도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 미래성도 불투명해졌다”며 하소연했다.
 
현재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 사태’가 청년들의 의욕마저 꺾고 있으면서, 당분간 얼어붙은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은 쉽게 녹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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