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⑨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 “BIO코리아로 재도약해야”

오지은 입력 : 2016.11.01 11:35 ㅣ 수정 : 2016.11.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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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회 제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 제7강이 열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가 '4차 산업혁명으로 여는 바이오제약 산업의 미래'를 강연하고 있다. [사진=오지은 기자]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고령화로 제약산업 성장 불가피…10년 후 1조2000억달러 제약시장 규모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고령화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대비한 ‘바이오제약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제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 제7강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김태한 대표는 경북대 고분자공학과와 텍사스대 화학공학 석‧박사를 거치고 1979년 삼성그룹(제일합섬)에 입사했다. 삼성종합화학 기획담당 상무,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기획담당 전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부사장, 삼성 신사업추진단 바이오사업 팀자을 거쳐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1년 2월 삼성그룹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제약산업 진출’을 발표했으며, 그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됐다. 당사는 인천 송도 10만평 부지에 생산설비 및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물세포배양 타입의 바이오의약품 전문생산 1~2공장을 가동 중이며, 현재 3공장을 짓고 있다. 1~2공장은 모두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3공장은 세계 최대 생산 능력 및 최고효율을 목표로 오는 2018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인간 본연의 면역 체계 활용한 항암 치료 방식 ‘면역항암제’ 주목

 

 

김 대표는 한국 경제의 성장정체에 따른 新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며, 높은 성장성, 생명공학 기술 혁신성, 질병치료라는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제약’ 산업이 대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에 따르면 ‘바이오 항체 의약품’이 떠오르는 분야다. 김 대표는 “바이오 항체 의약품은 몸에 있는 DNA 정보를 이용해 특정 종류의 암, 자가면역질환의 부분만 항체를 인공적으로 생산한다”면서 “1g당 도매가격 1만불에 유통되는데 지난 10년간 연평균 7~8조의 매출을 올렸다. 존슨앤존슨, 머크 등 제약사는 2~3조의 이익을 얻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아 삼성도 의약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실제로 바이오 항체 의약품인 ‘면역항암제’로 피부암을 치료한 지미 카터 前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바이오젠, 릴리, 로셰,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료 등 정신적 건강을 위한 항체 의약품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 2025년 1조6000억달러, 2060년 알츠하이머 환자 1억3000명으로 확대

 

김 대표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 전망에 대해 “고령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질병이 발생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산업은 2015년 현재 1조2000억달러, 약 1300조원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는데 10년 후엔 1조6000억달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중 바이오의약품은 5000억달러, 약 50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김 대표는 “알츠하이머는 2015년 현재 이미 세계적으로 약 4000만명정도의 환자가 있고 인구고령화 급속진행, 2060년이 되면 1억3000명이 될 것”이라며 한국도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IT코리아 넘어 ‘BIO코리아’로 재도약 해야

 

 

김 대표는 바이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한 약) 개발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인천 송도가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메카로 부상하는만큼 한국이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풍부한 인적자원과 제조원가 경쟁력이 한국 바이오 신약 기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바이오 신약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가 차원의 클러스터를 육성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미국의 가장 강력한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1875개, 관련업계 종사자 8만1831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 병원과 대학, 연구소가 있어 임상실험과 인재 공급, 벤처창업이 용이한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후발주자로 출발해 조기에 성공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육성전략이 필수”라며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대학의 우수인력 공급,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하면 IT코리아를 넘어 BIO코리아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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