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26)] 고급레스토랑 뺨치는 일본기업의 ‘사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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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물론 멋까지 갖춘 일본기업의 사원식당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직장인에게 매일의 점심식사만큼 중요하면서도 고민되는 것이 있을까. 점심식사의 양과 질에 따라 업무의 효율성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반복되는 메뉴와 맛에 질리다보면 새로운 메뉴를 찾아내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사원식당은 메뉴선택의 고민을 없애준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의 하나가 될 것이고 맛까지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다음 소개하는 기업들의 사원식당은 일본 내에서도 그 규모와 종류, 분위기 등으로 인해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는 유명한 식당이다. 이 기업에 취업한다면 매일 만족스러운 점심은 보장되어 있으니 눈여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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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프트뱅크(ソフトバンク)의 Festa
한국 언론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일본기업 소프트뱅크. 한국인 손정의 씨가 회장으로 있기에 더 친숙할 수 있는 소프트뱅크의 자랑 중에 하나는 바로 식당이다.
점심시간에는 한번에 25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기에 우스갯소리로 식당 안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고도 하며 메뉴의 수는 무려 120여 종류에 테이크아웃 메뉴만 30가지가 넘는다.
기본 샐러드바가 뷔폐 형식이고 주방장이 손님에게 로스트비프를 썰어주거나 참치를 통으로 들여와 그 자리에서 해체해서 덮밥을 만들어 주는 것도 익숙한 풍경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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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토제약(ロート製薬)의 순곡순채 카페(旬穀旬菜カフェ)
일본여행을 갔을 때 한국인들이 많이 구매하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제조회사로 유명한 로토제약의 식당이름은 순곡순채(=계절곡물, 계절채소) 카페이다.
런치 A, B와 카레의 3종류 메뉴가 기본적으로 제공돼서 상기된 소프트뱅크의 식당에 비해 종류가 빈약해 보일 수 있으나,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원식당이기도 하고 목재를 많이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가 힐링식당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성분에 민감한 제약회사답게 계절에 맞는 제철곡물과 채소를 사용하여 밸런스 잡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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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쿠호도(博報堂)의 100tables
1895년에 설립되어 도쿄에 본사를 두고 브랜드컨설팅, 전략기획, 미디어컨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전개해 온 하쿠호도의 식당은 100개의 테이블로 이루어졌다는 의미에서 100tables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원은 자산이기 때문에 사원의 식사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발상으로부터 사원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다이닝카페 스타일로 만들어졌으며 일본 내 유명레스토랑인 ‘KIHACHI’에서 모든 식사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에 맛과 분위기를 모두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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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후 재팬(Yahoo! JAPAN)의 BASE6
한국에서는 철수하였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현역으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일본 지사인 야후 재팬의 식당 중 하나인 BASE6는 본사 종업원 수 4000명에 비해 좌석이 108석이기 때문에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본래 클럽이었던 곳을 개장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천장 높이가 무려 6m로 개방감이 뛰어나며, 평범한 테이블이 아닌 계단좌석 등을 일부러 배치하여 직원들의 호기심과 발상의 전환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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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구글(Google)의 에도카페(江戸café)
이미 전 세계 직장인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여겨지는 구글. 구글 일본지사의 식당 역시 구글이라는 명성답게 모두가 부러워할 구성을 갖추고 있다.
‘무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가 사원으로부터 점심값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부터 모든 식사는 무료로 제공되며 언제든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뷔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에도시대에서 식당이름을 차용한 만큼 식당 내부에는 다다미로 만들어진 공간도 있고 주방장이 즉석에서 회를 썰어주기도 한다.
만족스러운 점심식사가 의미하는 것들
필자는 사원식당이 없기 때문에 도시락 또는 외식을 하는데 멋진 사원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매일 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한번쯤은 해본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즐거운 직장생활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사원들의 식사를 회사가 직접 준비하고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원식당의 유무와 메뉴의 질은 회사가 사원을 아끼는 척도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의 취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멋진 직장과 식당을 가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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