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원 창업 성공①] 대학교 자퇴하고 푸드트럭 사장 되다

강이슬 기자 입력 : 2016.10.26 11:19 ㅣ 수정 : 2016.10.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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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자, 업종전환 희망자, 폐업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등 소상공인의 전 생애주기별 맞춤형 원스톱 컨설팅을 해주는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가 26일 개소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현재까지 7437명이 이곳을 이용해 창업 교육, 컨설팅, 자영업클리닉, 창업보증 등 자영업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는 이날 지원을 받아 창업한 사람중 성공 사례 5명을 발표했습니다.  뉴스투데이는 힘겨운 창업 전선에 뛰어든 분들을 위해 이들 5명의 성공사례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 김건일 씨가 자신의 푸드트럭 '꼬닐스 핫도그'에서 핫도그를 만들고 있다. [사진=서울시]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학교를 그만둘 때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한번뿐인 삶인데 뒤늦게 후회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다양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는 것, 그게 제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로 만 26살인 김건일 씨, 대학생이었던 친구들은 사회초년생이지만 그는 조금 더 일찍 사회에 나왔다. 몇 년 전 적성에 맞지 않던 대학을 그만두고 여행사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여행사 가이드로 일하며 아름다운 우리나라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맛집을 소개해주다가 자신이 만든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렇게 그는 푸드트럭 ‘꼬닐스 핫도그’의 사장님이 됐다.
 
 
창업 왕초보, ‘푸드트럭’ 관련 장소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푸드트럭 사장이 됐지만, 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차량 구조변경이나 각종 신고사항들도 복잡했지만 제일 큰 어려움은 영업장소를 구하는 것이었다. 당시 많은 푸드트럭이 지역축제만을 찾아다니거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불법으로 영업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원했던 그는 고정된 장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때부터 푸드트럭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곳이 있다면 직접 찾아다녔다. 푸드트럭 영업자 모집 입찰에 번번히 좌절을 맛보다 서울시 서초구청 푸드트럭 자리를 얻게 됐다.
 
자리는 얻었지만 영업개시는 하지 못했다. 초보 자영업자에게는 아직까지 어려운 것 투성이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를 알게돼 창업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자영업지원센터를 통해 식음료 분야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푸드트럭 콘셉트 상담부터 메뉴개발까지 전문 셰프가 참여해 컨설팅을 지원해준다.
 
 
지역 특색에 맞춘 메뉴 개발로 고객 입맛 잡아
 
자영업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창업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아침메뉴로 핫도그를 준비했는데, 핫도그만으로는 메뉴가 불충분하다는 진단을 받고, 서초구청 인근의 직장들이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 개발에 나섰다. 샌드위치와 토스트 레시피와 조리기술을 전수받아 서초구청 인근 아침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수업은 실제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선배의 수업이다. 현실적으로 푸드트럭 창업에 필요한 것과 창업 후 운영 상 어려움 등의 이야기를 듣고 더 철저히 준비할 수 있었다.

“원래 핫도그를 호일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패키지가 왜 중요한지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단가는 얼마인지 등 전문적인 내용을 알려주셨습니다. 지금은 종이케이스에 서비스 해드리고 있어요. 더 위생적이고  고급스러워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세요.”
 
이후 김건일 씨는 푸드트럭의 특색을 살려 ‘한강 봄꽃축제’, ‘서리풀페스티발’, ‘세종시 푸드트럭 페스티발’, 국민대학교 캠퍼스 등 여러 푸드마켓과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서초구청에서의 장사 노하우를 살려 오는 11월 부터는 유동인구가 더 많은 강남역으로 자리를 옮겨 장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남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엔 강남역에 즐비한 패스트푸드점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20~30대 고객들이 길거리에서도 쉽게 접하고 먹고 마실 수 있는 메뉴들을 추가로 구성할 계획이에요. 지금까지 자영업지원센터에서 전수받은 레시피들과 고객들의 피드백을 종합하면 좋은 메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월평균 1200만원 매출…'꼬닐스 핫도그' 브랜드화·프랜차이즈가 꿈

김건일 씨의 '꼬닐스 핫도그'는 일평균 80~100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주말에 축제 장소로 나갈 때는 300개 이상 팔린다. 꼬닐스 핫도그 메뉴의 평균가격은 3750원으로 월 평균 매출을 계산해보니(평일 20일, 주말 4일)  1200만원을 기록했다. 1년이면 1억 4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김건일 씨 자신만의 푸드트럭을 확실히해 브랜드와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실패든 성공이든 가리지 않고 경험을 많이 쌓을 예정이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곳이면 저는 어디든 갈거에요. 비록 몇 개 팔지 못한다고 해도 부지런히 장사하고 많은 고객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저만의 개성이 담긴 푸드트럭이 완성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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