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한국인, 직업귀천 기준으로 ‘돈’보다 ‘사회적 인식’을 더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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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한국 성인, 자신의 직업귀천 따질 땐 ‘연봉 수준’을 가장 중시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52.1%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성인남녀 22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5일 발표한 자료에서 이 같은 응답률을 보였다.
직업에 귀천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만든 이유로는 경제적인 관점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직업에 따라 경제적 수준의 차이가 나서’(54%, 복수응답)와 ‘직업에 따라 대우가 달라서’(44.7%)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직업에 따라 다른 대우’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보상이 혼합된 개념으로 분석된다.
귀한 직업을 결정하는 요인 1,2위가 모두 경제적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이다. 중답응답을 포함하면 경제적 요인을 꼽은 비율이 98.7%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직업에 따라 삶의 만족도 차이가 커서’(38.8%),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수준이 달라서’(19.6%), ‘직업을 얻는 데 필요한 노력 수준이 달라서’(15.6%)등이 3위~5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응답은 귀한 직업을 결정짓는 변수로 만족도 및 사회적 영향력과 같은 비경제적 요인에 주목한 것이다. 비경제적 요인들에 대한 응답률의 총합은 74%에 그쳤다.
직업귀천이 존재하는 이유라는 질문은 응답자 자신의 직업 귀천을 염두에 두고 대답하도록 설계된 문항이다. 따라서 한국성인들은 자신의 직업적 귀천을 평가할 때는 사회적 인식보다 경제적 보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타인의 직업귀천 나누는 기준으로는 ‘사회적 인식’을 더 많이 꼽아
그러나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기준에 대해서는 ‘사회적 인식’(35.7%)이 ‘소득 수준’(26.1%),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업무 환경’(11.9%), ‘직업 안정성’(7.2%), ‘전문직 등 진입장벽’(6.4%), ‘비전, 성장 가능성’(6.1%), ‘스트레스 수준’(3%), ‘사회적 기여’(2.1%) 등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이 설문은 타인직업의 귀천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국인들은 타인의 직업귀천을 따질 때는 사회적 인식을 소득 수준보다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득 수준’을 고른 304명의 응답자들만을 상대로 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의 연봉 수준에 대해 질문한 결과 귀한 직업의 연봉은 평균 1억2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타인을 직업만으로 평가한 응답률 58.2%
타인의 직업만으로 판단을 내린 적 있다는 응답률은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비율보다 약간 높은 58.2%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미친 직업의 속성은 ‘사회적 인식’(55.8%, 복수응답)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소득 수준’(45%), ‘직업 안정성’(28.1%), ‘업무 환경’(25.7%), ‘비전, 성장 가능성’(19.7%), ‘전문직 등 진입장벽’(18.5%), ‘스트레스 수준’(11%), ‘사회적 기여’(9.8%)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타인을 평가할 때는 직업의 사회적 인식이 중요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직업귀천을 따질 때는 경제적 수준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과 대조된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는 1071명의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어떤 직업이든 저마다의 가치가 있어서’(64.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골랐다. 이어서 ‘개인마다 적성에 맞는 직업이 달라서’(43%), ‘일에 대한 만족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서’(35.1%),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서’(18%)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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