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기업 60% ‘금수저 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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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흙수저는 채용 공고도 못보고, 금수저는 ‘추천’받아 입사하고
여전히 ‘빽’으로 기업에 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을 실시한 기업 10곳 중 6곳이 채용 공고도 내지 않고 채용을 진행하는 ‘비공개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78개 사를 대상으로 한 ‘추천, 인재풀 등 비공개 채용 여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채용을 실시한 기업 117개사의 반절이 넘는 55.6%가 ‘비공개 채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채용을 진행한 기업들은 ‘추천으로 검증된 인재를 뽑기 위해서(61.5%, 복수응답)’ 비공개 채용을 진행했다고 하지만, 이는 결국 기업내 인맥을 이용한 채용이다.
실제로 이 조사에서 공개된 비공개 채용 방식은 ‘사내추천’이 49.2%로 가장 많았다. 기업 내 인맥이 없는 구직자들에게는 ‘채용 공고’조차 확인할 수 없는 것이었다.
취업 성공의 여부가 입사할 기업에 아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의해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는 꼴이 돼버렸다.
지난 7월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를 조사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이미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은 ‘아는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한 반면,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청년들은 ‘취업 사이트나 카페 등에서 정보를 얻었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원하는 기업에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 취업도 어려운 것이다.
‘비공개 채용’ 비율 점차 증가…빽없는 청년만 좌절
채용시장의 불균형을 야기하는 ‘비공개 채용’은 증가 추세이다. 앞서 언급한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채용 인원 중 평균 55.6%가 비공개 방식으로 채용됐다.
3년 전 2013년 비공개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전체의 44.8%였다. 올해와 비교해보면 3년 사이에 10.8% 포인트나 증가했다.
정치계도 ‘빽’을 이용한 ‘고용비리’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는 “요즘 청년들, 특히 돈 없고 빽 없는 청년들이 취업이 안 되고 있다. 아무래도 고용절벽인데, 고용시장 내에 온갖 비리와 부조리 때문에 청년들이 더 절망 속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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