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보고서] 외국인 노동자 100만 시대…임금 수준까지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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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외국인 근로자 수, 2013년 76만명서 2년만에 17만명 증가한 93만명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국내 근로자 100명 중 3~4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96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5000명(2.6%) 증가했다.
외국인 취업자는 2013년 76만명 수준이었지만 △2014년 85만2000명 △2015년 93만8000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의 취업자 숫자 2645만명 중 외국인 취업자의 비중은 3.6%를 기록했다. 외국인 취업자의 비중은 2014년 3.3%에서 2015년 3.6%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10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외국인 고용률은 지난해 68.3%에서 올해 67.6%로 다소 감소했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 등의 영향이다.
외국인 취업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66.3%)가 여자(33.7%)보다 2배 많았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전체의 45.9%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인(7.4%), 비한국계 중국인(6.6%), 북미(4.7%) 순이었다.
외국인 취업자는 주로 기능원·기계조작 및 조립(39%)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노무(31.7%), 서비스·판매(12.6%) 등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비스·판매업 종사자는 전년대비 13.9% 증가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100만~200만원 미만 비중이 48.7%로 가장 높았다. 200만~300만원 미만 비중은 37.9%였다. 300만원 이상 받는 외국인 취업자도 8.9%를 차지했다. 외국계 최고경영자(CEO)와 전문인력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외국인 임금근로자가 전체의 5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53%로 다소 줄어들었다. 2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같은 기간 42%에서 47%로 늘었다. 그만큼 임금 수준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외국인 근로자 수 증가 두고 온라인상 찬반 논쟁
한편, 통계 발표 이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드러내는 여론이 형성됐다.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감수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인해 자국민 근로자들의 설 자리가 위태롭다는 의견이다.
포털 사이트 아이디 ‘chlg****’는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최저 시급이 안 오르는 것”이라면서 “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돈 가치가 수준이지만, 한국인은 그 돈을 받고 3D 업종에서 일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한국인이 기피하는 업종을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워주고 있다면서 자성의 자세를 당부하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디 ‘flye****’는 “똑같은 일을 하고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한국인은 사흘도 못 일하고 도망가는데 외국인이 문제가 아니라 편한 일 하려는 한국인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kwg0****’는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화이트칼라 업종)을 외국인 노동자가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괜한 증오심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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