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⑦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 “올해 중국서 440만개 신생기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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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의 ‘1인 기업’ 이론, 중국에서 빠르게 현실화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중국 선진에서 매일 1000개의 신생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에서 올해 440만개의 신생기업이 생겨날 정도로 다양한 기업 형태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특별 대담에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이같이 말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고용창출과 성장동력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나온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든 사례이다.
중국이 아무리 거대한 영토와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이지만 1년 동안에 440만개의 기업이 탄생했다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이다. 만약에 사실이라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창업’의 개념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제조업 중심의 3차 산업혁명시대와는 달리 자본, 토지, 인력 등이 별로 필요없다는 것이다. 한두 명의 인력이 반짝이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IT(정보기술) 능력만 갖춘다면 기업 창업이 가능하다는 ‘1인 기업’ 이론이 중국에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슈밥 회장은 기조연설이 끝난 후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스타트업에 대한 질문을 하자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와 규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그는 “경직성이 없는 신생기업 직원의 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클라우스 슈밥 회장과 좌중이 나눈 일문일답.
좌우파 구별 의미없고,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정치권 운명 갈라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고 했는데, 한국의 경우 스타트업, 벤처투자가 주로 공공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직 민간이나 개인의 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이에 대한 개선이 절실하다. 한국에 훌륭한 스타트업들이 많은데,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글로벌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 : 주로 20~30대로 이뤄진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만나고 있는데, 17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을 때 많은 청년이 아주 놀라운 혁신을 보여줬다.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 선진에서는 매일 1000개의 신생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것이 성공적 사례다,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중국에서 듣기로는 올해 440만개의 신생기업이 생겨난다는 것, 즉 다양한 기업형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규모를 일궈낼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민간부분에 있어서 자본투자가 아직 잘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한국에선 신생기업들이 아직 많이 생겨나지도 않은 데다가 다들 정부지원을 받고 있었다. 킥스타터, 소액금융, 혁신자금 지원 등 경직성이 없는 신생기업 직원의 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이곳에 오며 한국의 다양한 정당들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봤다.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미국 선거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정당간의 간극, 경제 정책에 있어서 나타났던 차이점, 좌파·우파간 간극, 이런 것들이 잦아지고 있다.
옛것을 지키고자 하는 정당,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문을 열고자 하는 정당, 이런 식으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폐쇄적/개방적 자세 분리가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에선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자세를 취하길 바란다. 이 논의를 통해 한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의회, 의원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
평생교육의 시대, ‘개인맞춤형 AI 교육’이 대세될 것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 과정으로써 소프트웨어 교육, 코딩교육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영국도 공교육체제 하에서 공식적인 교육과정으로 이 교과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대한민국도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교육을 하게 된다. 전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교육흐름은 어떤지, 한국이 후발주자로서 공교육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조언 바란다.
슈밥 :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 우리는 평생교육의 시대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 습득한 기술은 계속해서 체계화된 방식으로 업데이트돼야 한다. 가상 디지털 교육이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에 방문했을 때 ‘묵스’라는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표준화된 학습 방법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화되고 개인맞춤형 인공지능(AI)을 통해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각 개개인에 맞춰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향후에는 교육 시스템이 ‘학습’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탐구’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창조경제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어린 나이부터 탐구, 탐험을 통해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시스템이 가르쳐주는 것만 배우는 게 아니라 탐구를 통해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대처할지 깨달아 나갈 수 있도록 대처해 개발자의 창의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딩과 소프트웨어 교육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기능에 있어서 탁월한 영향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인간과 로봇의 전투”라고 표현했지만 과학적인 접근방식에 있어 휴머니즘을 빼놓으면 안 된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과학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되, 여기에 인간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다.
국가 R&D 핵심은 ‘시스템 리더십’과 ‘플랫폼’…기업들도 협력해야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속도가 빠른만큼 기존의 국가 R&D 투자, 기업의 투자도 기존과 다른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슈밥 : 말씀대로 칸막이식 조직이나 사고는 이제 4차 산업혁명에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우린 이제 과학적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개별요소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뿐 아니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R&D에도 적용 가능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혁신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있는데 기초과학에만 머물고 응용과학까지 확장되지 못하는 현실이 많다. 어떻게 기초과학연구를 응용과학까지 확대시킬 수 있을지가 과제다.
앞으로 두 가지 핵심어는 ‘시스템 리더십’과 ‘플랫폼’이다. 시스템리더십은 수평적 사고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하고 시스템 전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한다. 또한, 창의력도 필요하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면 단순 자동차 제조업이나 전자산업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도시계획, 보험 등 전체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로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시스템이라는 건 복잡한 개념이다. 우리가 제 3자와 파트너를 맺고 협력해야 시스템적으로 접근할 수있다. 새로운 학습방식으로 새로운 개념을 이야기하고 비즈니스를 배우기 위해서는 결국 ‘경쟁적 협력’ 또는 ‘협력적 경쟁’을 필요로 한다. 지금은 비용 때문에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협력할 줄 아는 기업들이 있다면 독자적인 다른 기업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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