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남성 육아휴직 급증…건설업 증가율 371.2% 로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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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여성이 출산하면 남편이 휴직하는 새 풍속도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면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 휴직을 하고 아이를 돌보는 게 한국사회의 새 풍속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남성육아 휴직의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대비 53.2%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비율은 7.9%를 기록했다.
육아휴직 제도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근로자 부부가 각각 최대 1년간 육아를 목적으로 휴직할 수 있는 제도이다. 아내와 남편이 합쳐서 최대 2년 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기간에는 통상임금의 40%(상한 50만원, 하한 100만원)를 고용보험에서 수령하게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고르게 증가하는 추세
지난 해 3분기와 올해 3분기를 비교한 남성육아 휴직자의 증가세는 기업별, 지역별로 편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100인이상 300인미만 기업은 448명에서 698명으로 55.8%, 300인 이상은 1979명에서 3126명으로 58.0%의 증가율을 보였다.
10인이상 30인미만 기업은 290명에서 356명으로 22.8% 늘었고, 30인 이상 100인미만은 382명에서 615명으로 61.0% 증가했다. 10인 미만의 경우 424명에서 603명으로 42.2% 늘었다.
즉, 남성육아 휴직자 수는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30인 이상 1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가장 가파른 추세를 보였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평균 증가율 69.2%로 평균보다 높아
업종별로는 건설업은 125명에서 589명으로 371.2%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이 995명에서 1469명으로 47.6%, 숙박 및 음식점업은 85명에서 130명으로 52.9%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69.2%)·경기(120.0%)·인천(65.1%)등을 합치면 평균 증가율이 69.2%(2580명)에 달했다.
정부는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을 30일이상 허용한 사업주에게 월 20만원(대기업은 월 5만원)을 지급한다. 대체인력 채용기간에 대해서는 월 60만원(대기업 30만원)을 지원한다.
‘아빠의 달’ 이용자수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
남성육아 휴직은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지속될 때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아빠의 달' 이용자 수는 올해 3분기까지 1천87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94% 증가했다. 그 중 남성 비율은 88.6%(1천664명)이었다.
아빠의 달은 남성 육아휴직을 촉진하는 제도로서 동일한 자녀에게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이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아빠의 달 사용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아빠의 달 지원기간을 기존의 1개월에서 3개월로 대폭 확대한 결과라는 풀이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둘째 자녀를 대상으로 아빠의 달 제도를 사용할 경우, 첫 3개월의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20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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