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초단기 근로자’ 5년 만에 최대…취업시장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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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하루 2~3시간 혹은 일주일에 3~4번 근무하는 ‘초단기 근무자’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혼란스런 취업시장을 대변해주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취업시간별 취업자’에 따르면 일주일에 1시간~17시간 근로하는 취업자가 올해 3분기 기준 134만 3000명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만 1000명 증가난 수치이며, 2011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초단기근무자의 급증 추세는 전체 취업자 및 초단기근로자 비율의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전체 취업자 대비 초단기 근로자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 3분기 전체 취업자가 1.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초단기 근로자는 7.2%나 증가했다.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장려 덕?
통계청은 초단기 근로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정부가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장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2012년 현 정부 임기 내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후에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단기 근로자, 어려운 경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
초단기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으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업체 운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아르바이트생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경기가 어려울 때 초단기 근로자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외환위기로 대량 실업사태가 빚어진 때인 1998년 4분기엔 초단기 근로자가 1년 전보다 무려 22만6000명, 1999년 1분기엔 24만4000명 늘어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4분기엔 14만3000명, 2010년 1분기 17만8000명의 초단기 근로자가 더 생겼다.
초단기 근로자 증가…더 불안해진 취업시장
고용 보험 가입 의무가 없는 초단기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상당수의 초단기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어도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또 초단기 근로자가 많을수록 공식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단기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일자리에 새로운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로 간주해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최근 단기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요인이 크다”며 “경기 부양, 투자 확대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 근본적인 대책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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