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경기불황에 프랜차이즈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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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술 요하지 않는 편의점 창업…하루 평균 15개씩 개업
무분별한 창업바람에 폐업신고도 늘어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경기불황 속 갈 곳을 잃은 은퇴자들 사이에 ‘창업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 누구나 쉽게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편의점과 치킨집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은 신규지점이 2년 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었다. 이는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 없이 비교적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 데다 본사와 점주가 상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동안 24시간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5개씩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상위 7개 브랜드 편의점이 2만9612개에 이르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편의점 숫자는 이미 3만개를 넘어섰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봐도 새로 개업한 지점만 5508개였다. 과거 신규 개업 편의점 개수가 △2013년 2658개, △2014년 3564개였던 것에 비하면 지난해는 2년 사이 2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아울러 신규 매장은 상위 3대 브랜드들이 약 85%를 차지했다. 씨유(CU)가 1713개, GS25가 1309개, 세븐일레븐은 1312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곳곳에서 일어나는 창업 바람이 단연 편의점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다. 동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치킨집과 커피숍도 같은 예이다. 치킨집의 경우 2010년 885개에서 2014년 1193개 증가했고 커피숍은 같은 기간 1291개에서 3053개로 2.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한정된 시장내에서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매장들로 경쟁 과열을 불러와 개업만큼 폐업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2012년 개업한 치킨집 등 7개 업종 1만4305개 점포 중 지난해 10월까지 33%에 해당하는 4729개가 폐업 신고했다.
이에 공정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일본처럼 24시간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편의점 증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형상 편의점 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사 매출이 늘어날 뿐 가맹점별로는 경쟁이 격화돼 운영난을 겪는 곳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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