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JOB리포트] 넷플릭스와 스냅챗의 부상…온라인 동영상·사진 서비스 직종이 뜬다
황진원
입력 : 2016.10.07 18:39
ㅣ 수정 : 2016.10.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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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최근 IT업계의 최대 이슈는 트위터의 몰락이다. 2006년 설립 이후 SNS 시대를 주도했던 트위터가 실적부진으로 인한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 누가 식탁위에 올려진 파랑새를 인수할지에 대해 외신들의 예상 시나리오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가장 근접한 인수 대상이었던 애플, 구글, 디즈니 등이 하나둘 손을 떼는 분위기다. 그야말로 전 세계를 날던 파랑새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트위터의 몰락은 SNS의 변화와 연결된다. 굳이 말하자면 트위터는 빠르게 변화하는 SNS 서비스 시장에 대처하지 못했다. 최근 SNS 플랫폼의 기본 베이스는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가입자 간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런점에서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은 새로운 SNS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스냅챗의 하루 평균 사용자는 1억5천만 명으로 이미 트위터 사용자 수를 넘어섰다. 사진, 영상 등 시각 문자보다 가독성에서 밀리는 텍스트 중심의 SNS인 트위터가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기술은 140자 텍스트 제한을 완화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는 양사의 광고수익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트위터의 광고주는 13만명으로 300만명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한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이다. 사진 기반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도 광고주가 20만명이 넘는다. SNS를 기반으로한 사진, 영상 광고가 주류를 이루면서 이를 통한 새로운 마케팅 방법들이 트위터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통적인 텍스트 형식인 SNS의 몰락과 함께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스냅챗은 내년 3월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 중에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냅챗이 예정대로 기업공개가 이뤄질 경우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약 28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4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168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문자 기반의 SNS에서 벗어나 사진과 동영상과 같은 시각성이 강조되는 SNS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들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 또한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1분마다 스냅챗에 10만4000장의 이미지가 업로드되며 페이스북에 246만개의 포스트가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소통의 아이콘 하나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오는 2018년에는 전세계 SNS 사용자가 24억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사람들의 소통과 연결이 비즈니스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유망 직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오디오 및 비디오가 소셜 콘텐츠를 지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예는 넷플릭스의 성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메일을 통해 DVD 대여 및 판매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서 시작된 넷플릭스는 현재 190개 국가에서 7000만명의 가입자가 매일 1억2500만시간 이상 시청하는 거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미국 가정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인터넷 트래픽은 전체 트래픽 중 3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는 고객들의 시청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미리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등 아마존, 유튜브와 같은 기업들과 견주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보급하는 하나의 거대 제작업체로 우뚝섰다.
이러한 미디어 플랫폼의 성장은 모바일을 이용한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도 연결되는 추세다. 자신의 콘텐츠를 이용해 많은 조회 수와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보유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의 개발이 수익으로 연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3년 전부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빠른 정보 전파력과 시청자, 또는 시청자 간 실시간 소통 등이 가능한 SNS를 통한 1인 미디어의 힘은 굉장하다. 최근 경남 지역에 발생한 역대급 태풍 차바로 인한 침수·정전 등 피해상황들을 대처하는데 SNS 속 1인 미디어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뉴미디어와 SNS을 도구로 언제, 어디서, 누구나 영상 및 사진의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직업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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