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취업 사각지대에 처한 장애인 운동선수 실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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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운동 선수 10명 중 9명은 소속 실업팀 없어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국내 취업난이 청년들에게만 집중돼 있지만 이보다 더 심각함에도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아울러 운동능력으로 실업팀에 들었다 하여도 열에 아홉은 선수생활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수생활을 한다고 하여도 운동선수로 받는 대우가 처절하리만큼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곽상도 의원(새누리당)은 4일 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실업팀은 20종목 62개이고 소속선수는 241명이다. 이는 전체 장애인 선수의 1.6% 수준”으로 지적했다. 즉 장애인 체육선수 10명 중 9명은 소속 실업팀이 없는 것이다.
곽 의원에 따르면, 전체 등록 장애인 선수가 1만5200명으로 이중 소속실업팀이 없는 선수는 1만3053명이다.
국내 체육계는 실업팀에 소속되지 않으면 체계적인 관리 및 주요대회 준비 또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장애인 선수로 등록돼 있지만 실업팀에 소속되지 않은 장애인선수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실업팀에 들어가지 못한 98.4%는 무직이 5475명으로 41.9%를 차지했고 학생 선수가 2021명(15.5%), 서비스직 종사자가 810명(6.2%), 사무직 근무자 686명(5.2%)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곽상도 의원은 “장애인 선수들이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은 말 그대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수준이다. 그들이 운동에 전념하도록 돕는 것이 국회가 할 일이고 체육회는 그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실업팀이 생기고 지원이 확대되면 많은 장애인 선수가 스포츠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곽 의원은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실업팀 창단 유도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제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실업팀 선수로 뛰어도 최저 생계비 못버는 열악한 환경
한편, 1.6%에 속하는 선수들은 실업팀에 소속되어도 선수로서의 대우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개최된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 11개 종목에 13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하며 175개국 중 종합순위 20위를 차지하며 빛나는 성과를 냈다.
이 때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현지인터뷰에서 “실업팀이 없으니 장애인이 쉽게 스포츠를 시작하기 힘들다”며 “체육회에서 주는 훈련수당 6만원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데, 훈련일수마저도 1년에 120일밖에 안 된다. 사실상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실업팀이 만들어지고 지원이 이어진다면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간곡히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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