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⑭] 한국기업은 흉내 못낼 독특하고 매력적인 ‘복리후생’을 가진 일본기업들

김효진 입력 : 2016.09.15 15:32 ㅣ 수정 : 2016.09.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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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급여만 높은 회사가 아닌 직원들이 원하는 복리후생을 실천하는 일본기업들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러스트야(いらすとや)
 
구인난에 따른 독특한 복리후생 도입으로 입소문을 타는 기업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회사가 사원에게 제공하는 복리후생은 ‘제 2의 급여’라고 불릴 정도로 그 가치가 높고 취업준비생이 회사를 고르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일 기업들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복리후생으로는 보험, 연금, 주거, 육아 등이 있으며, 일본기업들만의 복리후생으로는 ‘노동자 재산형성 저축제도’와 통근비용 지원 등이 있다.
 
특히 활발히 해외인재를 영입하는 기업일수록 주거(사원주택 또는 부동산 임대료 보조)와 통근비용 등을 전폭 지원하여 일본에서의 생활부담을 많이 줄이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하는 일본기업들은 위에 열거한 복리후생은 물론이고 다른 회사들은 쉽사리 제공하지 못하는 독특한 복리후생들로 취업준비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일본에 취업하고자 한다면 필히 기억해두도록 하자.
 
▲ 야후 재팬의 해피 프라이데이 = 야후 코리아는 국내에서 네이버와 다음 등의 토종 포털업체에 밀려 2013년 1월 1일 정식으로 철수함으로써 한국에서는 더 이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야후 재팬은 2009년에 하루 평균 접속 수 19억 건을 기록하였고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 되고서도 쉽사리 밀리지 않으며 일본 내에서 검색, 지도, 경매, 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야후 재팬의 독특한 복리후생 제도 중에 하나가 ‘해피 프라이데이’이다. 공휴일이 토요일과 겹칠 경우 회사가 자체적으로 전날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한다. 연간 휴일 수를 중요시하는 사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제도일 것이다.
 
▲ 스타트 투데이의 6시간 근무 = 1998년 설립되어 치바현에 본사를 두고 종업원 수 650여명, 연간 매출 320억엔(한화 약 3,500억원)을 자랑하는 스타트 투데이는 패션물류사업으로 성장한 일본 토종기업이다.
 
스타트 투데이의 독특한 복리후생은 바로 1일 6시간 근무다. 특별한 날이 아닌 매일이 6시간 근무라는 점에서 연간 총 근무시간이 다른 회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일본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야근이 많은 편인데 정규 근무시간마저 줄였다는 것은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회사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 리크루트 테크놀로지스의 최장 28일 휴가 30만엔 휴가비 = 인재채용 기업들을 위한 IT 및 온라인 마케팅 기술을 개발·제공하는 리크루트 테크놀로지스는 2012년에 도쿄에서 설립되어 현재는 종업원 수 540여명을 거느린 IT 기업이다.
 
3년 연속으로 근무한 사원을 대상으로 최장 28일간의 장기 휴가제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휴가제도를 이용하는 사원에게 휴가기간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30만엔(한화 약 330만원)을 추가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보다 매력적인 복리후생이 있을까 싶다.
 
▲ 일본 식연(食硏)홀딩스의 사내 복권추첨 = 일본 식연홀딩스는 1973년에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식료품 회사로 종업원 4,200여명과 연매출 960억엔(한화 약 1,150억원)을 자랑하는 대기업이다. 일본의 어떤 슈퍼를 가더라도 이 회사의 식료품과 소스들을 쉽게 살 수 있으며 일본인들에게는 매우 친근한 상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일본식연홀딩스의 재미있는 복리후생 제도 중에 하나가 바로 사내 복권추첨이다. 매년 말에 총 상금 1,500만엔(한화 약 1억 6천만원)을 걸고 사측이 자체적으로 복권을 만들어서 종업원들에게 배부하고 추첨한다.

이 때, 사원들은 근무연수와 같은 매수의 복권을 배부받기 때문에 오래 일하면 일할수록 당첨확률이 올라간다는 점도 재미있다. 1등 당첨금액은 100만엔(한화 약 1,100만원)이기 때문에 사원들의 관심과 호응이 매우 높다고 한다.
 
 
급여와 복리후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회사를 선택·지원하자
 
상기 소개된 복리후생 제도 외에도 많은 일본기업들이 독특하고 다양한 복리후생을 갖추고 매해 신입사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직원들이 무조건적인 높은 급여와 업무강도보다는 일과 삶의 조화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반영하는 추세이다.
 
일본 취업을 생각하고 준비할 때에는 단순한 급여 외에 이러한 복리후생 조건들을 잘 판단하여 회사를 선택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일본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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