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실업률 최고치 기록한 울산 지역도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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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4.0%, 경남 3.7%로 외환위기 이후 실업률 최고치 기록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경남 실업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청년실업률도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남의 실업률은 3.7%, 울산 실업률은 4.0%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1.6%포인트, 1.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경남지역은 지난 1999년 8월 4.8%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울산 또한 지난 2000년 4.8%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경남지역은 상반기부터 시작된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여파로 계속적으로 실업률이 증가해 왔다. 지난해 2%대에 머물렀던 경남지역 실업률은 올 1월 3.1%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3.4%, 3월 3.9%를 기록하고 4월에는 3.2%로 다소 하락했으나, 5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3.7%, 6월 3.9%, 7월 3.6%의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경남지역 실업률 증가 등에 따라 전체 실업자도 6개월 만에 전월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8월 전체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3000명 증가한 99만6000명을 기록했다. 전월기준으로 실업자는 올 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8월 들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24세 청년실업률은 9.3%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는 1999년 10.7% 이후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생, 공채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0.2%로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도 악화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보다 7만4000명이나 줄면서 전월(-6만5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2년 4월 8만명 감소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통계청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은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수출부진 등이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울산·경남은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 생산공장 두 차례 가동 중단하고 안전점검 실시…‘이상무’ 확인
한편, 지난 12일에는 경주 부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혼란이 일었다. 치솟는 실업률에 땅까지 흔들리고 있어 경남 지역 주민들은 더욱 불안해 하는 실정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13일 오전 2시간 동안 울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중단하고 경주의 지진 발생에 따른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생산라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상 가동됐다.
현대차는 안전점검 결과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고, 추후 별다른 위험요인도 발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진이 발생한 12일 밤에도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2조 근무자가 출근한 오후 9시50분부터 13일 오전 0시30분까지 2시간30분가량 라인을 중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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