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AI의 고용창출]① 소프트웨어 관련 5대 유망 분야, 향후 10년 동안 새 일자리 26만개 창출

박희정 입력 : 2016.09.07 12:47 ㅣ 수정 : 2016.09.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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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정/이지우 기자)

 

 

향후 5년간 소멸하는 일자리 710만개, 창출되는 새 일자리 210만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1996년 출간한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21세기 안에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95% 소멸할 것이라는 묵시론적 예언을 내놓았다. 정보화 및 자동화로 인해 인간이 일터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의 주장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5년 이내에 선진국에서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고용격감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바이오테크놀러지 등에 의한 ‘4차산업혁명’의 치명적인 부산물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WEF 보고서는 전 세계 경제 인력의 65%를 차지하는 15개 선진국 및 개도국들의 대기업에 종사하는 고위급 간부 약 350명의 예측을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현실감이 큰 수치이다.

 

그러나 500만개는 단순한 일자리 감소 개수가 아니다. 2020년까지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정리해고 및 자동화에 의해 사라지는 반면에 기술, 전문분야 서비스 및 미디어 분야에서 약 2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었다.

 

이 보고서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는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래 변화에 대비할 수있는 교육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데이터 통합·지능화·인터페이스 등 3대 혁신 기술이 SF영화 속 삶 구현...SPRI 7일 발표

 

따라서 우리 사회는 소멸되는 직업뿐만 아니라 신규 창출되는 직업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가연구기관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향후 10년 동안 AI와 관련된 5대 유망분야에서 2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인 ‘미래 일자리의 금맥, 소프트웨어(조원영, 이동현 선임연구원)’를 7일 발표해 주목된다.

 

이 보고서는 “3차 산업혁명 등 과거 기술 진보 역사에서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소멸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면서 “(4차산업혁명의) 소프트웨어 혁신에 의해 생겨날 미래 일자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 및 인터넷의 연결성이 극대화되면서 고용창출 영역을 만들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은 데이터 통합, 지능화, 인터페이스 등이다.

 

이 3개의 기술은 단절된 영역이 아니다. 연속성을 갖는 하나의 흐름을 형성한다. 데이터통합은 모든 현실로부터 컴퓨터가 감지 가능한 디지털정보를 수집함으로써 다양한 테이터를 통합관리하는 기술이다. 지능화는 이처럼 통합된 정보를 해석해 행위에 옮기는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영역이다. 인터페이스는 인간이 컴퓨터의 판단기능을 효과적으로 사물과 연결하고 소통하고 제어해 사고와 행위의 목적을 실행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한마디로 인간이 AI를 활용해 SF 영화에서 감상했던 자동화된 삶을 완벽하게 구현해주는 영역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쏟아져 나온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SPRI, "5대 새 일자리는 스마트카·VR·3D프린트·사물인터넷·클라우드 컴퓨팅"

 

보고서는 “이러한 3대 소프트웨어 혁신에 의해 성장할 5개 유망 분야는 스마트카, 가상현실(VR), 3D프린트,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면서 “이들 분야에서 2025년까지 약 2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 중 소프트웨어 일자리 수는 약 14만개로 전체 신규 일자리의 54%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 집필자인 조원영,이동현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3가지 제언을 했다  첫째,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 관련 인재를 양성해 사회적 수급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AI뿐만 아니라 데이터통합 및 인터페이스 기술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의 제언: 소프트웨어 기술 교육 강화 및 직업전환프로그램 가동 필요

 

둘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일자리 지형 변화에 대한 순발력 있는 예측을 토대로 격변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셋째, 다양한 분야의 근로자들이 5대 유망분야의 신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직업전환프로그램을 가동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의 구축을 제안했다. 소멸되는 일자리 종사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분야로 이동함으로써 4차산업혁명 시대의 부정적 충격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넷째, 정부와 기업들이 이 같은 변화와 관련해 정교한 일자리 수급 전망을 함으로써 체계적이 중장기 고용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원영 연구원 등은 “기존 일자리 보호를 위해 기술 발전을 늦추거나 외면하면 이미 시작된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금맥의 형태를 파악해 금광을 발굴하고 그 금을 채굴해  금괴를 만들 듯이, 유망분야를 발굴해 신직업을 도출하는 작업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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