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 직장인, 성희롱·왕따에도 말 못하는 서러움

이지우 입력 : 2016.09.05 17:53 ㅣ 수정 : 2016.09.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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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DB

10명 중 6명은 문제제기 없이 넘어가…‘직장 생활에 불가피’ 인식 가장 많아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힘들게 취업을 했지만 이들 중 절반은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5일 발표한 ‘기업 생산력을 떨어뜨리는 직장 괴롭힘’ 보고서에 따르면 성희롱, 왕따 등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근로자가 10명 중 6명꼴은 문제제기 없이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법안은 마련돼 있지만 실제 피해자들이 호소할 수 있는 소통창구 역할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직장인 근로환경 조사를 기반으로 직장 괴롭힘 경험 후 문제제기를 한 응답자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37.9%로 집계됐다.

 

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직장 생활에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25.6%로 가장 많고 ‘인사 상 불이익에 대한 걱정’이 21.3%로 뒤를 이었다. 반면 문제제기를 한 경우 대상은 가해자가 아닌 ‘직속상사’(25.7%)라는 답변이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노조(21.6%)가 2위였고 가해자에게 직접 항의하는 경우는 17.9%에 불과했다.

 

한편 남성에 대한 직장성희롱 역시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조작적 여성 피해자비율 기준 21.8∼50.0%)에 비해 피해자 비율은 낮지만 16.7∼34.4%로 집계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유정 직능원 부연구위원은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괴롭힘 행위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소통창구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 스스로가 직장 괴롭힘을 피할 수 없는 행위, 문제를 제기할 경우 발생하는 불이익이 더 크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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