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채용] ’자소서’ 항목이 달라졌다

정진용 입력 : 2016.09.05 11:08 ㅣ 수정 : 2016.09.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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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기업들의 자소서 항목이 크게 달라져 수험생들이 애를 먹고 있다. ⓒ뉴시스


단순 스펙 보다는 직무 능력 파악 쪽으로 변화

지원동기는 거의 대부분 기업이 빠짐없이 물어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자신이 가진 열정,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취, 본인의 가장 큰 실패경험, 본인의 역량, 본인의 성격, 본인의 10후 계획 등 6문항을 각 1300자로 작성”(LG전자 자소서)

“지원동기, 입행후 포부, 본인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삶의 요소 2가지와 그 이유, 신한은행 채용브랜드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채용브랜드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자신만의 남다름, 자랑거리 등 위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못 다한 이야기”(신한은행 자소서)

5일 대기업과 취업포털 등에 따르면 기업들이 채용과 관련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에 많이 요구했던 외국어성적, 학점, 대외활동 등 스펙 항목은 줄이고 직무능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원동기는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빠짐없이 묻는 항목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은 이를 통해 구직자의 창의력과 신념, 가치 등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글자 분량을 제한해 핵심내용 위주로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취준생들의 성장 스토리(과거)와 가능성(미래) 등을 좀더 세분화해서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직군은 이수한 전공수업과 점수 등을 평가하고 영업·경영지원직군은 직무에세이를 집중적으로 요구한다.

LG그룹은 취준생의 역량, 성격, 10년후 계획 등을 통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준비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CJ그룹 역시 계열사별 직무 맞춤에 초점을 두고 있다. CJ외식업에 맞는 인재상(CJ푸드빌), 광고시장에서 CJ E&M의 경쟁사(CJ E&M 광고상품기획·영업 직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는 가정하에 구독자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디지털사업 직무) 등이 이에 해당한다.

GS칼텍스는 5000자였던 자소서 분량은 1000자로 줄이고 지원이유,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 남들과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특별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분량이 1만자가 넘어 취준생들 사이에 신한문예, 신한수필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신한은행은 올해는 3000자로 제한하고 채용브랜드의 강점과 약점 등 매우 구체적인 항목들에 대한 의견을 요구하고 있다.

글자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취준생들은 부사나 형용사는 버리고 간단명료하게, 핵심을 중심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취업포털 관계자는 조언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자사사이트 신입공채 서비스에 등록된 대기업 자기소개서 질문 1177건을 분석한 결과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이 27.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성장과정이나 가족관계 등 가정환경’에 대한 질문(25.1%), ‘인성이나 생활신조, 신념(12.7%)’을 묻는 순이었다.

이밖에 ‘자기PR 등 자기소개(10.5%)’, ‘성격의 장단점이나 적성, 흥미분야(8.8%)’, ‘갈등 극복이나 문제해결 과정(4.1%)’, ‘학교생활 등 단체생활(3.6%)’, ‘입사 후 포부나 기여도(3.5%)’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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