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6명은 ‘탈락 통보’ 못 받아…희망고문 시달리는 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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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알려주지도 않은 채 채용 과정이 끝나버렸어요. 만약 미리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다른 기업에도 도전해보려는 준비를 해봤을 텐데, 희망 고문에 시달리느라 아무 일도 못하고 매일 전화만 붙들고 있었어요.”
올 상반기 공채에 지원했다가 불합격 여부를 전달받지 못한 유 씨(25세·여)처럼, 구직자의 과반수가 탈락 당시 탈락 통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잡코리아가 상반기 취업에 나섰던 구직자 1022명을 대상으로 탈락 통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락한 819명 중 61.8%가 별도의 탈락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55.9%는 ‘합격통보가 없어 탈락됐겠거니 생각했다’고 답했으며, 5.9%는 ‘직접 연락을 취해 당락여부를 확인해서 탈락사실을 알았다’고 답했다.
잡코리아 측은 “탈락 사실도 알기 힘들지만, 왜 탈락했는지에 대해서는 더 알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잡코리아 설문에서 탈락 경험자 중 ‘탈락사유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고 응답한 구직자는 9.3%에 불과했다. 68.4%에 이르는 구직자는 ‘왜 탈락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으며, 22.3%는 ‘왜 떨어졌는지 어림짐작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과정에서 탈락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대부분의 구직자가 탈락통보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중 10.5%만이 ‘굳이 탈락소식을 듣고 싶지 않으며 탈락통보는 필요치 않다’고 답했다. 반면 61.5%는 ‘지원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적어도 당락에 대한 통보는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아가 28.0%의 구직자는 ‘탈락통보는 물론이고 탈락사유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해줘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탈락 통보 해주는 회사 호감도가 7.7배 더 높아
한편, 구직자들에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회사가 기업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는 탈락사유를 피드백 받은 경우 그렇지 못한 응답군과 비교해 최대 7.7배까지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탈락사유를 통보 받았다’고 답한 그룹은 탈락 이후 ‘더욱 동경하게 됐다’는 응답이 35.5%로 모든 응답군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탈락사유를 모르겠다’고 답한 그룹의 4.6%보다 7.7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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