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개최, 고등학생들 “취업 어떻게 할까요?”

이지우 입력 : 2016.09.01 10:18 ㅣ 수정 : 2016.12.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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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가 지난달 31일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채용공고게시대에 학생들이 기업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지우 기자]


“올해 상반기부터 여러곳 면접을 봤어요. 작년이나 재작년 대비 금융권 문이 좁은 편이라 몇 번 떨어지고 좌절도 많이 했지만 오늘 많이 이야기 듣고 다시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고졸취업성공대박람회에서 KB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에서 상담받았는데 하반기에 또 도전해야죠!” (국제컨벤션고등학교 3학년 권태겸양)
 
 
2016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 기업 160개 학생 2만7000명 참여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6 고졸성공취업대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전부터 코엑스 주변은 고등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 가득 채운 대형 버스가 줄지어 들어왔다. 이날 총 행사장에 마련된 기업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권부터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공공기관, 중소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했는데 총 160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했다.
 
참여 학생은 총 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졸취업박람회지만 3학년에 집중되지는 않았다. 이제 3학년을 앞둔 2학년생들도 꽤 많이 박람회를 찾았다. 이에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학생은 “미리미리 원하는 기업 취업 준비를 하고싶어서 찾게 됐다. 특히 3학년 때 무엇을 해야할 지 정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잡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종로산업정보고등학교 2학년인 정은찬군은 박람회장 앞편에 마련된 취업공고게시대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대졸이 ‘취업이 힘들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바로 해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건설회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싶었다”며 “내년에도 개최하는 걸로 아는데 그 때는 많이 준비해서 면접도 보고싶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다.
 
 
진로상담교사들 “고졸 전형 준비, 3학년보단 1,2학년 때부터 관심 갖고 시작했으면”

 
또 박람회장에서는 학생들이 진로·취업컨설팅관에서 진로와 외모 고민도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찾아가는 청년버스’에서 학생들은 전문 상담가를 통해 진로 등의 고민을 1대1로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2,3학년 103명을 인솔해 온 신일비즈니스 고등학교 취업지원관 유성예씨는 “취업절벽이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고졸자 모집 또한 문이 좁아진 편이다. 나름대로 걱정이 많아 학생들과 찾게 됐다”며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마에스터고등학교는 고졸 취업이 90%대로 이뤄지지만 일반 특성화고는 50%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고졸 취업에 있어서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1,2년을 느슨하게 보내고 3학년에 몰아서 취업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요즘같은 취업난에서 학생들이 취업에 관심을 가지는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2학년들도 많이 왔지만 더욱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 상담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이지우 기자]



인사 담당자, “기업이 원하는 자격증으로 중무장해라”
 
실제 고졸취업은 얼마나 이뤄질까. 현장에 마련된 셀트리온 부스 또한 학생들로 붐볐다. 인사 담당자는 “고졸 전형 모집이 있는데 보통 모집에서 한자리수에서 두자리수 정도 이뤄진다. 작년 경쟁률은 50대1이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인 한 호텔 인사담당자는 “호텔관련 기업들은 많은 학력을 바라진 않는다. 다만 외국어능력이 중요하다.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외국어 소통능력인데 이를 충족하면 학력에 얽매여 모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사채용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고졸 채용에서 인사담당자들이 보는 것은 ‘어느 고등학교 졸업생이냐’ 보다 ‘자격증’을 많이 볼 것이다. 대부분 외국어 능력, 컴퓨터 사용 능력 등을 볼 텐데 고졸 취업 준비 중이라면 원하는 기업에서 필요한 자격증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조언했다.
 
이날 행사장은 마감인 6시까지 학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많이 준비된 기업들 모집에 관심이 많았고 다 둘러보기엔 시간적으로 촉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장에서 진행된 면접은 총 7200명이 참여했으며 1차 합격자는 1400명으로 집계됐다. 1차 합격 후 각 회사에서 추후 면접 및 실무평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요즘 직장에서 원하는 것은 대졸 학력이 아니라 구직자의 능력과 재능이므로 고졸 취업준비생들이 학력과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하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빨리 사회에 진출해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사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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