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그녀’를 꿈꾼다…SK텔레콤, 인공지능 ‘누구(NUGU)’ 선보여

오지은 입력 : 2016.08.31 15:33 ㅣ 수정 : 2016.08.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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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SKT타워 SUPEX홀에서 SK텔레콤 디바이스지원단 박일환 단장이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지은 기자]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SK텔레콤이 더 이상 ‘통신사’가 아닌 ‘플랫폼 회사’로 불리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딛었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SUPEX홀에서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출시하고, 개방형 서비스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SK텔레콤, ‘목소리’에 집중해 새로운 서비스와 기존 기술 결합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4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후 △미디어 플랫폼 강화 노력(CJ헬로비전 인수 추진 및 좌절,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 런칭) △네트워크 진화와 서비스 품질 강화(주파수 확보, 양자 암호 통신 기술 고도화, IoT 전국망 개통) △개방형 상품·서비스로의 변화 추구(T전화, T맵, 클라우드베리) 등을 진행했다.
 
이날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은 “SK텔레콤은 통신회사인 만큼 가장 중요한 건 말을 전달하는 ‘소리’, ‘보이스’였는데 내부적으로 기본 업(業)인 ‘소리’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있었는지 비판이 일었다”며 “2011년부터 ‘소리’에 대해 원천적인 기술을 개발해볼 필요가 있어 ‘자연어 처리’에 대한 연구개발에 많이 몰두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는 전임 SK텔레콤 CEO였던 하성민 사장 시절부터 강한 드라이브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누구’는 IoT를 통해 형성된 빅데이터가 클라우드와 연계됐을 때 발전되는 AI(인공지능) 성능을 토대로 자연어처리를 연결한 상품이다. SK텔레콤은 새로운 기술과 기존의 서비스를 합하는 허브를 바라는 마음에 ‘누구’를 개발하게 됐으며, 외부 개발자와의 협업 기반을 확대해 ‘개방형’ 서비스 개발을 공개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형희 사업총괄은 “‘누구’의 인공지능은 아직 10~20% 밖에 완성되지 않았다. 딥러닝을 통해 계속 발전해나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발음, 소비자의 맥락, 의도 파악 등을 계속 학습해 개인화 서비스를 지향할 것”이라고 추후 계획을 전했다.
 
또한, 그는 “인공지능이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삼성‧LG 등의 기기 제조업체,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업체들, 다른 통신업체 등 관심 있는 기업들이 많이 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속에서 경쟁이 일어날 것이고 소비자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기술자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우리나라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T, 언어처리 관련 분야 모든 기술 인력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첫걸음을 시작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 [사진=오지은 기자]


 
인공지능 ‘누구’…음악 재생, 날씨, 일정 알려주는 내 집안의 ‘비서’
 
“크리스탈, 오늘 날씨 좀 알려줄래?”, “레베카,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틀어줘.”
 
인공지능 ‘누구’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로, 대화하듯 말하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수행한다. 현재까지는 팅커벨, 크리스탈, 아리아, 레베카 네 가지 이름으로 부를 수 있으나 향후에는 다양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누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이 가능하다.
 
‘누구’의 설명을 담당한 SK텔레콤 디바이스지원단 박일환 담당은 “고객 사용 경험을 통해 진화하는 인공지능의 특징상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선착순 1만명에 가격적 혜택을 제공하고, 서비스 진화를 위한 고객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초기 마케팅 방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출시일인 9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정상가보다 60% 할인한 9만9000원에 제공하고, 11월부터 12월 말까지는 14만9000원, 내년부터는 정상가인 24만9000원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구입은 11번가에서 가능하다.
 
 
SK텔레콤, 외부 개발자 모임 만들어 AI 상생 생태계 구축
 
또한,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분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벤처기업, 전문가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누구’의 핵심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외부에 공개하고, ‘T 디벨로퍼스(T Developers)’ 프로그램 등 외부 개발자와의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누구’는 단순한 완성형 기기가 아니라 성장형 인공지능 서비스 형태로 개발돼, 2017년까지는 고객 경험을 최대한 늘려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에 힘쓸 방침이다. 고객의 이용이 많아질 수록 서비스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단어가 대폭 증가해 ‘누구’의 음성 인식률 역시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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