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졸·고졸 근로자 임금 격차 OECD 평균보다 낮아

오지은 입력 : 2016.08.29 11:53 ㅣ 수정 : 2016.08.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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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pixabay]


고졸 근로자 대비 대졸이상 근로자 평균 임금…한국 137, OECD평균 156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우리나라 대졸·고졸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의 OECD 국제비교 통계에 따르면 OECD 31개국 대졸 이상 근로자 대비 고졸 근로자의 임금 수준 차이는 평균 ‘-56’인데, 우리나라는 ‘-37’로 밝혀졌다.
 
이 수치는 고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대졸 이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각각 156, 137이며 퍼센티지로는 56%, 37% 많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졸·고졸 근로자 임금 격차가 OECD 평균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
 
OECD 31개국 중 대졸과 고졸 근로자의 임금 차이가 큰 국가 순으로 순위를 따져도 우리나라는 23위에 그쳤다.


생산직 근로자 장기근속하지만 대졸 사무직 조기퇴직 많은 게 주요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대졸·고졸 근로자 임금 격차가 크지 않은 이유로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꼽았다.
 
우선 우리나라의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온전하게 누리는 중장년 근로자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산현장으로 뛰어든 생산직 근로자가 많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우리나라의 1년 미만 근속자 대비 30년 이상 근속자의 임금수준은 3.3배에 달해 연공서열 효과가 OECD 최고 수준이지만, 대졸 사무직 근로자는 조기 명예퇴직 등으로 장기근속으로 인한 임금 상승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힘들다.
 
반면에 고졸 생산직 근로자들은 숙련기술에 대한 수요와 강력한 노조의 영향 등으로 장기근속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곧바로 고임금으로 이어진다.
 
젊은 근로자의 경우 ‘대졸 프리미엄’의 실종이 꼽힌다.
 
대졸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장년 근로자와 달리 20∼30대 청년층 근로자의 경우 대졸 이상 학력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2014년 기준 한국 고교생의 대학 진학률은 70.9%로 OECD 최고 수준이다.
 
대졸자가 카페 아르바이트나 건설 일용직까지 진출하는 마당에 구직시장에서 ‘대졸자’라는 학벌을 내세워 고졸자와의 임금 격차를 키우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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