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취업문에 상반기 알바 경쟁률도 급등

이지우 입력 : 2016.08.16 10:47 ㅣ 수정 : 2016.08.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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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전국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명동 중심에서 '인형탈 아르바이트'로 상점 홍보를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생 ⓒ뉴시스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딱 50분 걸린다.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못 구하니 아쉬운 대학생이 다른 지역까지 이동할 수 밖에 없다”며 지난 3월 개강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A씨(21, 여)가 말했다. 거주지인 서울 공릉동에서 지하철로 44분 걸리는 광화문 역까지 매일 출근하고 있다.

 

취업시장 앞에서 좌절하기 앞서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좌절을 맛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불경기탓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취업난에 못 이겨 아르바이트를 못 벗어난 이들로 인해 과잉된 점도 있다.

 

 

취업난에 쫓겨 아르바이트생으로…과잉 공급으로 경쟁률 최대 57.9 대 1까지 기록

서울 지역 알바 ‘강남 쏠림 현상’…강북→강남으로

 

아르바이트 중개업체 알바몬이 ‘2016년 상반기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119만220건을 분석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올해 아르바이트 경쟁률은 3.95대 1로 집계되며 최근 3년 중 역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2.16 대 1, 2015년은 2.56 대 1이다.

 

직종별로 살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편집·교정·교열 아르바이트였으며 경쟁률 57.9 대 1을 기록했다. 또 ▲이벤트·행사 스태프는 17.4 대 1 ▲보조교사 16.8 대 1 ▲영화·공연장 도우미 16.7 대 1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아르바이트 역시 10명 중 1명 채용도 어려운 구조였다. 이 정도면 중소기업 공채 경쟁률과 맞먹는 수치이다.

 

더구나 아르바이트 자리 ‘강남 쏠림’현상으로 동네에서 못 구해 강남까지 이동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알바천국이 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아르바이트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가 3만 6261건으로 전체의 14.4%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서초구가 2만 1418건(8.5%)로 2위, 송파구가 1만 6038건으로 3위를 기록해 알바시장에서 강남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강남 쏠림 현상은 2013년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래 3년 연속 아르바이트생을 가장 많이 채용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반면 채용공고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북의 도봉구(3085건), 강북구(4179건), 중랑구(4263건)로 3곳의 총 채용공고 수가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비교했을 때 6배가량 차이가 났다.

 

따라서 강북 거주 학생들은 생활비를 위해 필사적으로 강남구까지 이동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다.

 

 

아르바이트만 돌고 도는 악순환 반복

 

편의점에서 일한지 9개월에 접어든 B씨(22, 여)는 “아르바이트도 경력 및 경험으로 쌓기 위해 질좋은 아르바이트로 몰리는 것 같다. 그런 현상으로 편의점은 경쟁률이 낮다고 판단해 시작했다. 하지만 편의점 시급으로 한달 생활비 감당은 힘들어 학교에서도 일하며 투잡을 뛰고 있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은 취업이 안 되다보니 이력서에 아르바이트도 하나의 경력 및 경험으로 작성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인식이 좋은 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의점, 음식점 등은 경쟁률이 낮다는 점에서 몰리기도 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24세 청년들이 주로 찾은 아르바이트 자리는 ▲커피전문점 ▲음식점 ▲편의점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의 시급은 ▦편의점 6,232원 ▦음식점 6,857원 ▦커피전문점 6,324원으로 최저임금(6,030원)을 겨우 넘기고 생활임금(7,145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종별 시급을 비교해보면 편의점은 6232원으로 서울 평균 시급보다 낮았고 음식점은 6857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139원 높았다. 가장 많이 찾는 편의점, 음식점이었지만 시급은 서울 평균에 못 미치거나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또 시급을 가장 많이 주는 아르바이트 업종은 7374원을 지급하는 배달이었으며 이어 전단배포가 7145원, 사무보조가 6946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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