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국 근로자 임금 1위’에 가려진 ‘구직 급여 신청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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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신청자 줄었지만 울산은 작년 동기 대비 36% 급증…증가율 전국 1위
지난 해 울산, 서울 제치고 ‘근로자 월급 423만원’으로 전국 임금 1위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울산은 더 이상 ‘취업 신화’를 이루는 지역이 아니다. 정부는 ‘조선업 희망센터’와 조선업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해 7월부터 운영한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실업비중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울산은 근로자 월급이 가장 높았지만 동시에 2분기 구직급여 신청자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6일 ‘16년 2분기 구직급여 신규 신청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규 신청자 수는 22만 3801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479명(-0.7%) 감소했다. 소정급여일수의 경우, 210일 이상 대상자가 크게 증가(2,620명, 6.2%)했고, 90일(-2,043명, -3.9%), 120일 대상자(-1,652명, -3.8%) 등 순으로 감소했다.
특히 여기서 지역별로는 울산이 1856명으로 36.1% 증가했는데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한 비율로 36%가 구직급여 신청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한 경우 생활 안정과 구직활동을 위해 받을 수 있는 급여이다. 구직급여 신청자 추이를 보면 그 지역의 실업자 추이도 추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경남도 구직급여 신청자가 1397명(9.5%)이나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서울(-2535명, -5.2%)과 대전(-817명, -11.7%) 등은 구직급여 신청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의 구직급여 신청자를 산업별로 나눠 보면 제조업에 종사했던 신청자가 3345명(7.2%)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조선업이 속한 기타운송장비업 출신 신청자는 143.0% 폭증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울산이 42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높은 곳도 울산(5888만원)이었다. 반면, 울산은 근로시간도 월간 195.1시간으로 다른 지역보다 길었다.
울산 근로자의 소득이 높은 것은 이곳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자동차·조선·정유 관련 대규모 사업장이 많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비율이 46.9%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또 총생산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도 울산(55.9%)이었다.
다음으로 울산에 이어 근로자 월급이 높은 곳은 금융사와 대기업 본사가 많은 서울(370만8000원)이었으며 ▲전남 338만1000원 순이었다. 반대로 근로자 월급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245만5000원)였고 ▲대구(267만8000원) ▲강원(288만4000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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