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 신한의 ‘스마트근무제’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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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상품개발직군 등 전체의 46% 대상 재택근무 도입했으나 아직 신청자 없어
혁신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 여겼던 은행권에서도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가 시행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은행 전산망을 쓰지 않아도 되는 직원 6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이는 전체 직원 1만4555명 중 46%에 해당하며, 이들은 기획 아이디어 및 상품개발 직군 등에 해당한다.
하루 또는 최장 일주일 단위로 신청을 하면 부서장이나 해당 영업점장의 승인을 받아 집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다.
워킹맘 등을 위한 자율출퇴근제와 스마트워킹센터도 시행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출퇴근제’ 신청도 받는다. 자율 출퇴근제는 하루 9시간(휴식시간 1시간 포함) 근무만 지킨다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으며, 직원 개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장거리 출퇴근자, 러시아워를 피하고 싶은 직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점 직원의 경우 출근 시간을 오전 9~11시 사이에서 30분 단위로 지정하고 하루 근무시간(8시간)만 채우면 된다. 본점 직원은 별도로 정해진 시간대 없이 업무 특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다.
기존 사무실 외 서울 강남·용인 죽전·서울역 등 3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센터’도 시행된다. 영업점 직원들 중 단독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사무실과 동일하게 은행 전산망을 통해 업무를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워킹센터에서는 ‘복장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청바지, 운동화뿐 아니라 반바지, 후드티 등 모든 복장이 허용된다. 화상 회의실, 사무공간, 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휴게실엔 다트 게임기 등을 설치해 쉬면서 일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근무제 도입이 “워킹맘의 일·가정 양립과 직원들의 원거리 출퇴근 고충 해결 등 ‘직원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근무제 도입 후 재택근무 신청자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보다 많은 직원이 스마트 근무제를 선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우선 연말까지 시범 실시한 뒤 제도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재택근무 시행한 하나투어는 ‘성공적 안착’
스마트워킹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투어의 유연근무제도 눈에 띈다. 하나투어는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하고 회장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추진해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011년부터 ‘스마트워킹을 통한 회사-직원 균형성장’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재택근무 ▲거점근무 ▲시차출퇴근 ▲재량근무 등 네 가지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선택 가능하며, 사용에 제한이 없다.
재택근무는 육아, 장거리 출퇴근, 업무성격 등으로 집에서 일하는 형태로 IT부서를 제외하고 모든 부서 직원이 신청 가능하다. 거점근무는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서울 수도권 11개 거점센터로 바로 출근하는 시스템이다. 신도림·노원·부평·왕십리·선릉·김포공항·범계·화정·연신내·수원·구리 등 11곳에 거점센터가 운영 중이다.
하나투어의 시차출퇴근제 및 안식년 휴가제도 눈길
시차출퇴근은 현재 9 to 5 근무시간을 개인별 상황에 맞게 8 to 5, 10 to 7 등으로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는 프로그램이며, 재량근무는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상 자료조사, 섭외, 미팅 등의 사유로 근무지와 시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제도다.
또한, 휴일 근무자에게는 100% 대체휴일을 보장하고 여행사답게 장기간 연차휴가를 독려해 직원들의 연차 소진율은 100%에 달한다.
여기에 3년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안식년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10년,20년 장기근속자에게는 하나투어 상품권 100만원을 지급하여 재충전의 기회도 주고 있다. 매주 금요일과 매월 25일을 ‘패밀리데이’로 운영하여 자율복장과 정시 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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