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속 신입사원 ‘합격’ 스펙 드러나…‘명문대학’ 보다 ‘전공’
강소슬
입력 : 2016.07.26 11:34
ㅣ 수정 : 2016.07.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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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심각한 구직난 속에서도 당당하게 입사 성공한 신입사원들은 2016년에도 존재한다. 합격을 맛 본 그들의 스펙을 공개한다.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153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합격 스펙’을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자.
올해도 평균 학점은 3.5점, 최소 기준학점 3.0 가장 많아
신입사원 학점 평균은 3.5점(4.5점 만점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구간별로는 ‘3.0~3.3점 미만’(30.1%)이 가장 많았고, 이어 ‘3.3~3.6점 미만’(27.5%), ‘3.6~3.9점 미만’(19.6%), '3.9~4.2점 미만'(13.7%), ‘3.0 미만’(7.2%) 등의 순이었다.
채용 시 학점에 제한을 둔 기업은 69.9%였으며, 학점 평가 방식은 ‘일정 학점 이상이면 동일하게 평가한다’는 응답이 86%로 ‘학점이 높을수록 우대한다’(14%)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제한기준 학점은 ‘3.0점 이상’이 3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3.5점 이상’(25.5%), ‘4.0점 이상’(3.9%), ‘2.5점 이상’(3.3%) 등의 순으로 평균 3.2점이었다.
외국어 능력은 작년보다 상승, 평균 토익 747점
구직자들의 외국어 능력은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토익 점수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토익 성적 보유자의 평균점수는 작년 하반기(721점)보다 26점 상승한 747점이었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750~800점 미만’(22.3%)이 가장 많았고, ‘700~750점 미만’(17%), ‘800~850점 미만’(11.7%) 등의 순이었다.
토익스피킹은 평균 레벨 5.6으로 작년 하반기 신입사원 평균 대비(레벨5.5) 소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레벨5’(36.8%)와 ‘레벨6’(33.8%)이 주를 이뤘으며, 계속해서 ‘레벨7’(13.2%), ‘레벨4 이하’(10.3%), ‘레벨8’(5.9%) 등의 순이었다.
성적의 평가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69.9%가 ‘무관하다’라고 밝혔으며, 평가에 반영하는 기업의 경우도 52.2%는 ‘일정 점수만 넘기면 동일하게 평가한다’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 인사팀에서 근무하는 A과장(41세)은 “사실 성적과 외국어 능력은 너무 낮지만 않으면 문제될 것 없다”며, “사실 요즘은 지원서를 접수하는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학점도 괜찮고, 토익점수도 높은 편인데, 실제로 영어 면접을 볼 때 토익점수가 높다고 해서 꼭 영어 스피킹을 잘 하는 것이 아니더라”고 전했다.
이어 “토익 점수 올리는 것보다도 면접시 떨지 않고 영어 스피킹을 잘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팁도 전했다.
자격증 평균 2개, 바야흐로 자격증 시대!
신입사원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은 86.3%였으며, 평균 2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종류는 ‘전공, 직무 관련 자격증’(65.9%,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OA 관련 자격증’은 41.7%, ‘IT관련 자격증’은 25%, ‘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은 6.8%가 보유하고 있었다.
실제 채용 시 자격증을 평가에 반영한 기업은 79.1%로, ‘필수 조건’(27.3%, 복수응답)보다는 ‘우대 조건’(88.4%)인 경우가 훨씬 많았다.
대졸 신입사원, 지방대-이공계 최다
상반기 신입사원 중 대학교 이상 졸업자의 학교 소재지는 ‘지방 사립대학’ 출신이 평균 38.5%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수도권 소재 대학’(21.6%), ‘지방 거점 국립대학’(19.6%), ‘서울 소재 대학’(15.6%), ‘SKY 등 명문대학’(2.8%), ‘해외 대학’(3.8%) 순이었다.
전공의 경우, 전공은 ‘이공학계열’이 평균 42.6%의 독보적인 비율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상경계열’(21.5%), ‘인문/어학계열’(13.7%), ‘사회계열’(7.9%), ‘예체능계열’(6.1%) 순이었다.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 B씨(27세)는 “주변에 아직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 편인데, 서울의 명문대 출신보다 지방에서 졸업한 내가 취업을 빨리 했다”며, “서울 명문대 졸업한 친구들은 아무래도 눈이 좀 높아 대기업만 선호하는데, 그게 취준생 기간을 더 늘리는 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채용 당락의 열쇠는?
기업들이 꼽은 올 상반기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스펙은 ‘전공’(37.3%, 복수응답)이었다. 다음으로 ‘보유 자격증’(26.1%), ‘인턴 등 기업 직무 경험’(14.4%), ‘외국어 회화 능력’(13.1%), ‘대외활동 경험’(10.5%), ‘토익 등 어학성적’(10.5%), ‘인턴 외 아르바이트 경험’(10.5%)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체 인턴 경험’이 작년 하반기 동일조사 결과(12.6%) 대비 1.8% 증가한 대신 ‘학력’은 16.1%에서 7.8%로 8.3%p, ‘외국어 회화 능력’은 15.4%에서 13.1%로 2.3%p 감소했다.
기업들이 학교나 토익 점수보다도 전공을 더 중요시 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제 ‘학교만 괜찮다면 학과는 상관없다’는 이야기도 옛말이 되어 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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