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비서. 로봇 등 하드웨어 결합 제품으로 글로벌 IT기업 변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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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라인의 미국, 일본 동시상장으로 실탄 마련해 사업 다각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글로벌 IT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고 인공지능(AI) 분야 진출 등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만드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을 7월에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한다. 이를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라인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확보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을 강화함으로써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그동안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성장해왔다. 미국 상장을 계기로 IT 산업 본토라고 할 수 있는 북미지역으로 라인의 영토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의 해외사업 강화는 기존의 라인사업 확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업 다각화’가 핵심인 것으로 관측된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활용하는 AI홈비서, 로봇등 하드웨어 결합 제품 개발
따라서 네이버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인공지능(AI) 홈비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그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네이버의 AI 홈비서는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삼은 기기이다.
이 회사는 현재 음성인식 기반 AI 홈비서를 개발 중이다. 해당 기기는 이르면 올해 말에서 늦어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박종목 네이버랩스 기술협력총괄 이사는 28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시킨 새 프로젝트와 관련해 “네이버 서비스에 특화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향후 가정, 자동차 등 언제 어디서나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로봇, 피트니스 기기 등의 각종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박종목 이사는 이날 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인터넷과 AI, 2016년 AI 기술 트렌드' 행사에서 이 같이 말하고 “ AI 홈비서는 어떤 기기에 접목 시킬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음성인식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해 ‘프로젝트 블루’라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로보틱스·모빌리티·스마트홈 분야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유비쿼터스 (ubiquitous) 네이버 서비스’를 지향하기 위해 기존의 소프트웨어에 하드웨어를 결합시키는 사업모델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최근 행보는 ‘프로젝트 블루’의 일환이거나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가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결합시킨 다양한 하드웨어를 출시할 경우 ‘대박’이 날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AI 홈비서는 차세대 먹거리...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홈’등 선두주자
특히 AI홈비서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중의 하나로 낙점한 분야이다. 딥러닝 기술이 인간의 실생활에 접목됨으로써 조기에 상용화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아마존이 지난해 스피커 형태의 AI비서인 ‘에코’를 출시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구글도 지난 5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스피커 형태의 ‘구글 홈’을 내놓았다.
아마존의 에코는 ‘알렉사’라고 부르면 지시사항을 수행한다. 듣고 싶은 음악을 말하면 즉시 재생시키고 ‘덥다’는 표현을 하면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피자주문이나 우버택시 호출도 가능하다.
문자 그대로 생활속의 비서인 셈이다. ‘알렉사’는 에코의 솔루션 기술의 이름이자 비서의 이름이다.
구글홈은 AI 비서 솔루션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다. 에코와 비슷하게 스케줄 조회, 식당 예약 등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지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개발자회의에서 선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가 구글홈에게 영화 감독의 이름을 묻자 그 감독의 수상 경력까지 설명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따라서 현재는 에코가 앞서고 있지만 구글홈이 지식서비스를 강화해나갈 수 있다면 더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이다.
스마트홈 시장 급성장 추세...네이버의 강력한 검색 및 분류 기술 주목
네이버는 지식검색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이 점에서 AI비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네이버의 잠재적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이미지 인식이나 번역 서비스에 AI기술을 이미 활용중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AI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이미지를 분류하고 언어를 자동번역한다. 강력한 검색능력도 네이버의 강점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보완을 거쳐 완성된 후 AI비서에 장착된다면 아마존의 에코를 성큼 뛰어넘는 제품이 될 수 있다.
에코는 지금까지 총 400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구글홈은 이 수치를 쉽게 따라잡을 수도 있다.
그 만큼 AI홈비서 시장의 성장속도는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4년 480억 달러에서 2019년 1115억 달러로 연평균 19.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이 되면 전 세계 가구의 26%가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수치면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가 그리고 중국, 일본, 한국 등의 대부분 가정들은 스마트홈 시스템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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