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일자리창출 27만개 신공항 둘러싸고 ‘부산-영남권’ 혈투

정승원 입력 : 2016.06.15 10:10 ㅣ 수정 : 2016.06.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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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들이 14일 부산 도심에서 신공항 유치를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과 지역사회간에 혈투가 전개되고 있다. 최대 10조원의 국비가 투자될 신공항 건설은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직결돼 한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덕도 유치를 지지하는 부산과 밀양 유치를 지지하는 영남권 4개 시도는 각각 신공항 유치의 정당성을 놓고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은 서병수 부산시장이 가덕도 유치가 실패할 경우 아예 사퇴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가덕도 유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산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은 14일 중구 광복로에서 시민단체와 여야 정치인 등 2만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는 행사를 벌였다. 이 집회에서는 일부 참가자의 삭발식과 함께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맞서 영남권 4개 시도 지자체장들도 14일 밀양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양측이 전면전을 방불케 할만큼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신공항 건설이 불러올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및 고용창출 때문이다. 국토부등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신공항은 전액 국비로 건설되며 공항규모에 따라 적게는 5조, 많게는 10조원이상이 투자될 전망이다.

그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최대 27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효과는 최대 30조원에 달하고 부가적인 교통인프라 건설 등까지 고려하면 추가로 수조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과 영남권 모두 경기침체로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인천공항의 사례를 보면 인천공항은 최근 국토부와 함께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했는데, 2020년까지 네트워크 확대, 제2터미널개장, 공항복합도시 및 물류단지 운영을 통해 약 2만 5000개 이상의 새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공항 건설과 관련, “단순히 새로운 공항을 하나 짓는 것이 아니라, 카지노, 소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을 포함하는 복합관광센터로 만들 경우 관광객 유치효과 등을 고려하면 3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 4개 시도의 사활이 걸려 있는 신공항 부지 선정결과는 당초 24일쯤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시기를 앞당겨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끌수록 국론분열의 갈등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중 어느 곳이 선정되더라도 탈락한 쪽의 반발로 극심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탈락한 지역의 민심을 고려하여 정부가 반대급부를 안겨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결국은 국가균형 발전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을 지역안배를 위해 나눠먹기식으로 분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불러올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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