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2016] 애플의 새로운 OS ‘딥러닝’ 기능 주목

황진원 입력 : 2016.06.14 17:46 ㅣ 수정 : 2016.06.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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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13일(현지시간)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6)’를 열고 새롭게 선보이는 운영체제‘iOS 10’의 주요 기능을 선보였다. ⓒ포브스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애플이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탑재한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OS) ‘iOS 10’을 공개하며 미래 IT 생태계 주도권 잡기에 돌입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인 ‘딥 러닝’ 기술을 통해 ‘생각’하는 컴퓨터를 탑재한 음성비서 ‘시리’를 통해 대폭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구글에 이어 애플까지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섬에 따라 AI 주도권을 두고 IT 공룡 간의 경쟁 양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딥 러닝’ 기술 탑재된 생각하는 음성비서 ‘시리’

 

애플이 13일(현지시간)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6)’를 열고 새롭게 선보이는 운영체제‘iOS 10’의 주요 기능과 함께 애플워치용 운영체제(OS)의 최신 버전인 ‘워치 OS 3’, 맥 컴퓨터용 운영체제 ‘맥 OS 시에라’를 선보였다.

 

올가을 정식 배포 예정인 애플의 ‘iOS 10’의 핵심 기술은 ‘딥 러닝’이다. ‘딥 러닝’기술이란 기계나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게끔 만드는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로, 이세돌 9단에게 패배를 구글의 알파고에 탑재된 기술로 유명하다. 애플은 이번 개발자 회의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킨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의 기능들을 대거 선보였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시리’는 약 2억 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의 알파고가 딥 러닝 기술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기보를 터득해 이세돌9 단에게 패배를 안긴 것처럼 시리는 광범위한 메시지를 학습하는 원리다.

 

특히 시리는 음성을 통한 명령 수행이 가능하다. 전화 걸기나 문자메시지 전송 등 기존 애플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만 실행 가능했던 시리를 타사 앱과 연동이 가능하게끔 했다.

 

예를 들어,“우버, 차를 불러줘”라고 명령하면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 앱이 떠서 곧바로 차를 불러준다. “위챗으로 메시지를 누구에게 전달해줘”라고 말하면 위챗 앱에 메시지가 작성되고 사용자 확인 뒤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애플 메신저인 아이메시지에서는 AI를 활용한 답장 제안 기능 또한 적용됐다. 대화 상대방이 건넨 메시지를 먼저 파악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답장의 예시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iOS 10의 인공지능은 시리와 아이메시지 뿐만아니라 사진첩에도 적용됐다. 사진첩에서 원하는 사람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얼굴을 인식해 분류하는가 하면 풍경 사진 또한 산, 바다 등 구분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앱 설치 없이 전화통화 중 스팸으로 의심되는 번호를 ‘스팸 가능성이 높다’는 문구로 사용자에게 알려주거나, 위치만 안내하던 아이폰의 지도 기능에서 벗어나 온도, 날씨 등의 생활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등 내비게이션, 애플 뮤직과 같은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기능들 또한 대거 추가했다.

 

 

IT 공룡들, AI 생태계 주도권 위한 경쟁 치열해질 전망

 

전문가들은 애플이 공개한 iOS 10의 주요 기능인 ‘시리’를 타사 앱과 연동이 가능하게끔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의 이 같은 개방정책은 아마존, 구글보다 뒤늦게 뛰어든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란 평이다.

 

특히, 애플은 시리 뿐만 아니라 메신저 서비스 아이메시지, 애플 지도까지 타사의 서드파티(개발자)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애플이 이날 새롭게 공개한 iOS 10의 서비스들은 아마존과 구글 등이 내놓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와 비슷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지난 5월 구글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6’에서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한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를 활용한 스마트 메신저 ‘알로’ 등을 공개하며 AI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아마존 또한 지난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알렉사’를 탑재한 블루투스 스피커 ‘에코’를 선보인 바 있다. 

 

자사 기술이나 서비스를 제 3자에 개방하는 데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애플이 구글과 아마존 등과 마찬가지로 ‘기술개방 전략’을 가속하면서 인공지능 생태계를 차지하는데 궤를 같이 하게 IT 공룡 들의 주도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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