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렌드] ‘미래 먹거리 겨냥’ 기업들 앞다퉈 ‘스타트업’ 지원 봇물
정진용
입력 : 2016.06.10 10:58
ㅣ 수정 : 2016.06.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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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분사1호 벤처기업인 에이캔버스(Acanvas)는 최근 크라우딩펀드 사이트에서 공개투자를 시작한지 10일만에 10만달러를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에이캔버스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대기업들이 앞다퉈 ‘스타트업(start-up)’을 지원하고 있다. 사내 스타트업을 독려하는가 하면,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외부업체 인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스타트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재계 1위 삼성이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진두지휘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0여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스타트 업이다. 미국 투자정보 사이트 ‘크런치 베이스’의 분석자료를 보면 삼성은 이 기간 공개된 투자금액만 13억2889만달러(약 1조5680억원)에 달했다.
이는 공개된 액수만 집계한 것으로 비공개가 많은 M&A 특성상 실제 투자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인수한 스타트 업 중에는 요즘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가상현실(VR)과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말 투자한 미국 콘텐츠 업체 바오밥 스튜디오와 일본의 VR 기기업체인 포브다. 삼성은 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 작년말 당뇨병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헬스케어 업체 `웰닥`에 공동으로 2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페이의 원천기술도 지난해 2월 인수한 미국 루프페이가 개발한 것이다.
삼성은 이스라엘의 사물인터넷 업체 얼리센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시작된 사내 벤처육성 프로젝트인 ‘씨랩’(C-Lab)을 통해 ‘이놈들연구소’ 등 14개 스타트업을 분사시키기도 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로 수백만장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갤러리(액자) 전문업체 에이캔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LG전자 분사1호 벤처기업인 이 회사를 세운 곳은 LG전자 임직원 출신들이다.
이 회사는 최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공개투자를 받기 시작한 지 열흘 만에 10만 달러를 넘겼다. LG전자는 이외에도 근적외선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측정하는 기기를 개발한 ‘인핏앤컴퍼니’을 최근 분사하는데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스타트업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임산부 전용 화장품과 아웃도어 스포츠용 화장품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출시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역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며 공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KT는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상생 프로그램 ‘2016 RTC’를 개최했다. 올해 3회 째 개최를 맞은 RTC는 KT와 협력업체, 스타트업이 함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사업화 방안을 토의 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4기에 참가한 기업 12곳 중 3곳이 계약 체결 등으로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oT(사물인터넷) 중소 기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개최되는 ‘2016년 IoT 이노베이션 어워드&쇼케이스’에 참가할 IoT 분야 유망 중소기업들을 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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