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브랜드 흔들리자…전북특별자치도 가맹점 매출 ‘직격탄’

구윤철 기자 입력 : 2025.04.03 14:03 ㅣ 수정 : 2025.04.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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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믿었는데… 소비자 신뢰 깨지자 일일 매출 30% 급감”...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뉴스투데이=구윤철 기자]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더본코리아’가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인해 흔들리면서 전북특별자치도 내 가맹점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홍콩반점0410’,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브랜드들은 전북 지역에서도 상권 곳곳에 퍼져 있으나 최근에는 그 이름값이 오히려 경영 부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월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발생한 원산지 표시 위반 의혹이었다.

 

일부 수입산 재료가 국내산으로 오인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되었다는 지적과 함께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촬영된 위생 관리 소홀 장면이 공개되며 본사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여기에 일부 해외 매장의 위생 점검 부실 사례까지 겹치며 브랜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문제는 이 여파가 소비자 인식에만 머물지 않고 곧장 전북 지역 가맹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YTN과 한겨레 등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북 지역 내 더본코리아 가맹점 일부는 3월 중순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20~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달 앱을 통한 주문량도 예년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으며 SNS나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백종원 브랜드는 당분간 피하겠다”는 소비자 후기까지 등장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 ‘홍콩반점0410’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식재료나 위생은 본사 기준에 맞춰 그대로 운영해왔지만 소비자들이 뉴스 몇 개 보고 등을 돌렸다”며 “브랜드의 힘으로 장사하던 우리가 브랜드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구조의 특성상 본사의 리스크는 곧장 가맹점의 매출 하락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재 전북 지역 가맹점주들의 위기감은 상상 이상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소비자 유입이 빠르고 브랜드 대체 선택지가 다양한 지역과 달리, 전북처럼 지역사회 연결성이 강한 상권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회복 불가능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위협이 더욱 크다.

 

더본코리아 본사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 매장에 원산지 표시 개편 지침과 위생 점검 강화 방침을 일괄 전달했으며, 백종원 대표도 주주총회에서 고개를 숙이며 “내부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점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문제는 본사에서 일어났는데, 손해는 점주가 보고 있다”는 구조적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북처럼 브랜드 이미지에 의존해 상권을 유지해 온 점포일수록, 소비자 이탈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원한 상황이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이미 양도 또는 브랜드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창업 매물 정보 플랫폼 관계자에 따르면, 2025년 3월 한 달 동안 전북 지역 더본코리아 브랜드의 양도 문의는 전달 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예비 창업자들도 타 브랜드로 선회하거나 계약을 보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본코리아 본사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법적 대응이나 명확한 피해 보상 조치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법상 점주는 독립된 사업자로 규정되지만, 브랜드 리스크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본사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라며 “이 같은 사각지대는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의 신뢰도까지 흔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본사 리스크로 피해를 입은 점주에 대한 실질적인 보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며, 법 개정 청원 움직임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한편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매장 수가 최근 1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어, 신뢰 회복까지의 시간과 비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원 브랜드를 둘러싼 위기는 더 이상 유명인의 이미지 타격에 그치지 않는다. 전북처럼 프랜차이즈에 생계를 의존해 온 지역 가맹점주들에게는 실제 매출 하락이라는 ‘현실의 고통’으로 돌아오고 있다.

 

결국 본사의 신뢰 회복 전략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며 점주의 손실을 실질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가에 따라, 지역 내 브랜드 생존 가능성도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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