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사장 "2028년 매출 2배↑…현재 위기 지나면 '진정한 승자' 가려질 것"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20 12:03 ㅣ 수정 : 2025.03.20 12:03

20일 제5기 정기주총 개최…김 사장 ‘미래 성장 전략과 비전’ 직접 발표
"2028년 매출 2배, EBITDA 마진 10% 중반 개선 등 밸류업 달성할 것”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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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2028년에는 2023년 실적의 2배에 이르는 매출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제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10% 중반까지 개선해가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밸류업 목표 달성 의지를 밝히고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을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이날 신임 의장으로서 "이차전지 산업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지금, 우리의 ‘도전과 변화의 DNA’로 만들어 나갈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주주들에게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성과, 전략과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먼저 그는 “출범 이후 4년간 매출액, 수주잔고, 글로벌 생산 능력, 북미 점유율 모두 2배 이상 성장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거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지난 4년간 연평균 28%의 수주잔고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작년말 기준 약 40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R&D)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결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출원한 7만여건 특허를 바탕으로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축적해왔다"며 "공급망 측면에서도 장기 공급계약∙지분투자 등을 통해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그동안 성과를 소개했다. 

 

시장환경의 변화와 대응 전략도 공개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굳건하나 주요 국가 정책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면서도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며 "시설투자(캐펙스·Capex) 및 사업·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등 면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비(非)전기차 중심의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전기차 시장 둔화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북미에서 약 50GWh(기가와트시)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에 셀부터 시스템통합(SI)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춘 유일한 업체로 고객들이 현지에 생산 지점이 많은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부연했다.

 

원통형 46시리즈 관련 신규 수주 체결 소식과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 등 사업 성과도 소개했다. 

 

김 사장은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규모로 46시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차별적 강점이 있는 46시리즈, 고전압 미드니켈, LFP, 각형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수주 모멘텀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총 이후 구체적 계약 내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객사와 계약금액은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기존에 원통형 배터리를 많이 써오지 않은 레거시 업체에서 원통형 전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한 곧 좋은 소식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며 "지금 논의 중인 수주가 꽤 있는데 완결 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추가 수주 기대감도 키웠다. 

 

김 사장은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비야디(BYD)의 초급속 충전 기술 등과 관련해서는 "기술은 항상 비용과 맞물려야 하는 것인데 BYD 기술은 요소 기술을 잘 조합하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는 있다"며 "다만 BYD가 배터리와 차량을 다 갖고 있어 비용 최적화가 좀 쉽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비용을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시점은 2030년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다른 회사보다 늦게 시작한 것은 맞지만 설계 기술보다 양산 기술이 중요하다"며 "양산 기술과 병행 진행해 실질적인 선두를 해보겠다는 전략"이라고 답했다.

 

경쟁사인 삼성SDI가 최근 2조원대 유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을 진행한 것을 두고 관련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타사와 달리 유상증자 계획은 없고 일반적으로 자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 역시 "아직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로는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재선임됐으며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이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80억원)보다 20억원 줄어든 60억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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