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종합등급 A+로 한 단계 상승...김영섭의 'S+G' 드라이브 주효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KT가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2023년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사회와 지배구조 등급이 A에서 A+로 각각 상승한 결과이다. 환경 등급도 B+에서 A로 올랐다. 세 부문 모두 한 계단씩 나란히 등급상승을 이뤄낸 것이다.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는 기업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의 경영역량과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KT 김영섭(66)대표는 다각적인 ESG경영 강화를 통해 ESG역량 전반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부터 '이중 중대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ESG핵심 이슈를 선정해 실천해오고 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외부 환경, 사회적 요인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경영 활동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양방향으로 분석해 핵심 이슈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또 지난 해 KT그룹 차원에서 최대 1000명 규모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협력사 지원 및 소외계층 대상 사회적 책임활동을 강화하는 등 사회 부문 역량 강화노력도 기울였다.
김영섭 대표의 'S(사회)+G(지배구조)' 역량 강화를 위한 드라이브가 주효해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이 각각 A+로 한 등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KT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가치사슬의 친환경 혁신, 기술개발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포용사회 구현을 위해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KT 소리찾기’ 등 소외계층 대상 사회적 책임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또 KT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AI기술을 활용한 스팸 및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디지털 취약계층인 아동·청소년,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사회적 포용을 확대했다.
무엇보다 KT는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 시행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역할을 강화 준법·윤리경영을 정착했다.
■환경(E)=실질적인 탄소중립 전략 실천
KT는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탄소중립 추진 전략 및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전략과 필(必)환경경영 교육을 실행했다.
2050 탄소중립 전략은 △탈탄소 재생에너지 전환 △가치사슬 친환경 혁신 △에너지효율성 제고 △기후경영 역량 강화 등 4대 분야로 구성됐다.
KT는 저탄소화를 목표로 매년 과제별로 세부 이행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필(必)환경경영 교육을 위해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온라인 교육, 친환경 카드 뉴스 배포 등 주요 환경 이슈에 대한 교육을 상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위해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 교육을 실시했으며, 사내 환경 분야 직무전문가가 직접 ‘온실가스 관리 실무능력 향상’ 등 직무 교육 등을 진행했다. 또 기술부서를 중심으로 13차례 이상 에너지 절감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또 기술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네트워크 에너지 절감 기술 연구 △친환경 장비 소싱을 통한 에너지 절감 △5G-Advanced 에너지 절감 기술 표준화 △통신실 냉방 온도 최적화 솔루션(AI TEMS) △에너지 절감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등을 진행했다.
■사회(S)=고객 중심 AI 솔루션 도입
KT는 ‘고객’이라는 핵심가치를 충족하기 위해 고객의 다양한 VOC(Voice Of Customer)를 청취하고 선제적인 통신장애와 신속한 대내외 VOC, 불완전판매 해소 등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 플랫폼 VOC Portal을 완성했다.
고객센터는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상담사의 업무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AI 챗봇 △목소리인증 △상담 Assist(실시간 상담사 지원) △보이스봇 △AI 콜매핑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 AI 보이스봇은 고객 지향적인 운영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KT가 2023년 한국표준협회 주관의 콜센터품질지수 최우수기업(10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KT는 전사 위기대응 체계를 운영해 통신 장애를 예방하고 전사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대규모 통신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 또 위기상황 발생 시 위기관리위원장 주관으로 전사 재난대책본부 가동 여부를 논의하고, 가동 결정 시 전사가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프로세스를 갖췄다.
무엇보다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적인 재해 위험시설 사전점검 및 개선 △우회 통신 경로 확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가동 등을 유관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실시간 통화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실시간 통화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는 별도의 서버 연동이 필요 없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통화에서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통화 음성에서 AI 언어모델이 실시간으로 금융 사기와 연관된 문맥을 탐지하는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 기술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구체적으로 의심스러운 통화를 화자인식 기술로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의 특징정보와 비교해 목소리 유사도를 분석하고 위험을 알려준다.
이병무 KT Customer부문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실시간 통화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의 실증특례 승인은 KT가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고객 피해 예방에 나서겠다는 노력과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KT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이스피싱 탐지를 위한 AI 기술개발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배구조(G)=실천하는 ESG경영 체제 구축
KT는 2021년부터 ESG경영추진단을 운영하며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ESG경영추진단이 운영하는 ESG추진위원회는 대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경영자문위원회로부터 자문을 받아 선진화된 ESG경영 개선안을 모색했다. 또 위원회 활동으로 추진된 결과는 ESG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
ESG경영추진단은 환경 분야 및 사회 분야의 주요 이슈 중 △안전보건 △정보보호 △다양성 △인권 영역에 관한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이어 ESG추진위원회에서는 ESG 활동의 효과적인 운영 등으로 중장기 목표 달성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감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KT는 2024년 ESG 중점 아젠다를 ‘환경보전’과 ‘포용사회’로 정의하고 향후 방향성과 목표를 구체화했다. 무엇보다 KT는 △경제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의 지속가능성 이슈를 추적·분석·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중중대성 평가를 진행했다.
또 이중중대성 평가로 KT의 사회·환경적 영향과 함께 사회·환경이 회사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까지 상호적으로 분석 및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핵심 이슈를 선정해 대응 전략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ESG경영 고도화 및 비즈니스 성과 개선을 실현했다.
이외에도 KT의 이사회는 핵심 이슈를 관리하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핵심 이슈별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를 검토하고, 이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