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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4

MACRO Diving의 천국, 아닐라오(16) 코알라 포인트... 누디 촬영가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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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2.21 05:15 ㅣ 수정 : 2025.02.21 05:15

요루나 푸네브리스, '바다토끼'라고 불리는 누디로 디스커버리 채널에도 출연
새부리 거북, 몸을 청결히 하지 않아 등껍질이 지저분...둥근머리 거북과 대조적
체력관리 잘해서 70대 중반까지는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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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niobranchus Reticulatus / 사진=최환종

 

[필리핀(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이날 코랄 가든에서는 처음보는 누디를 발견했다. 등에 초코렛 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녀석인데, 이름은 Gorniobranchus Reticulatus(아래 왼쪽 사진). 비슷한 녀석이 하도 많아서 어류도감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드디어 지난주에 아마존에서 “Nudibranch & Sea Slug Identification”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그동안 촬영한 누디 사진과 비교해보고 있는데, 그동안 구글에서 찾은 것과 이름이 차이가 나는 것이 가끔 있다. 결국 필자가 잘못 찾았다는 얘기인데...이 책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견되는 누디들을 수록하였고 그 분량이 450여 쪽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양의 누디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누디들을 다 보려면 필자는 평생을 걸려도 다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과 누디 사진을 촬영한 수중촬영가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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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루나 푸네브리스(Jorunna Funebris), 일명 바다토끼 누디 / 사진=최환종

 

그 부근에는 전에도 보았던 일명 “바다토끼”라고 불리는(필자는 “찐빵 누디”라고 부른다) 요루나 푸네브리스(Jorunna Funebris) 한 마리가 움직이고 있었다(위 오른쪽 사진). 이 녀석을 오늘 우연히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하는 해양 생태계 프로그램에서 보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깨끗한 바다의 산호 사이에서 움직이는 “바다토끼” 누디를 근접 촬영하였는데, 이 녀석의 솜털까지 보일 정도로 선명한 영상을 보고 있자니 필자가 이 녀석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 녀석이 ‘황록해변해면’을 먹는 장면까지 보여 주는데, 필자는 누디가 먹이를 먹는 장면을 처음 보는지라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이 녀석은 먹이로 ‘황록해변해면’을 좋아한다고 한다).

 

공기탱크의 공기 잔량이 50바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일행은 안전정지 수심에서 안전정지 후, 수면으로 올라가 방카 보트 위에서 휴식을 하였다. 휴식하는 동안에 선장은 배를 다른 포인트로 옮기고 있었다.

 

다음 다이빙은 이번 다이빙 여행의 마지막으로서 “코알라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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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포인트(빨간 점선 원). 코랄 가든에서 리조트로 가는 중간에 있다

 

코알라 포인트에서의 다이빙 시간은 39분, 최대 수심은 22.0m(평균 수심 : 9.8m), 수온은 25도, 수중 시정은 약간 나쁜 편이었으나 코랄 가든과 마찬가지로 장소에 따라서 양호한 지역이 많이 있었다.

 

하강하자마자 ‘새부리 거북’이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이날은 출수하기 전에도 산호 밭에서 새부리 거북을 보았는데, 이 동네에는 새부리 거북이 많이 사는 것 같다. 이 녀석은 자신의 몸을 청결히 하지 않아 늘 등껍질이 지저분하다. 반면에 둥근머리 거북은 항상 깨끗한 모습이라(스스로 등껍질 관리를 한다고 한다) 둥근머리 거북이 더 정이 간다.

 

산호 주변을 이리저리 관찰하고 있는데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 누디 한 마리가 보인다. 둘째 날 리그포 아일랜드에서도 보았던 녀석이다. 이 녀석은 “Nembrotha Chamberlaini”로서 붉은색의 뿔과 아가미가 특징인데, 이 붉은색 때문에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녀석이다(아래 오른쪽 사진).

 

코알라 포인트는 전에도 자주 왔던 곳이지만 이날 다이빙은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는 다이빙이라 그런지 모든 광경이 마음에 더 와 닿는다. 산호밭도 더 풍요로워 보이고, 누디들도 더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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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일행을 보자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하는 ‘새부리 거북’. 등껍질이 무척 지저분하다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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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brotha Chamberlaini. 붉은색의 뿔과 아가미가 특징이다. / 사진=최환종

 

어느덧 출수할 시간이 되었다. 3일 간의 다이빙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이번 다이빙은 매크로에 초점을 맞추고 했는데, 그동안 못보았던 작은 녀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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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modoris annae. 이 녀석은 Chromodoris Lochi와 상당히 유사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줄무늬와 색상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최환종

 

이번 여행을 마치면서 언제 시간이 되면 그동안 보고 들었던 수중 생물(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을 종류별로 정리해서 글로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언제까지 다이빙을 할 수 있을까. 평소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서 적어도 70대 중반까지는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다이빙은 태국의 시밀란 제도에서 “리브어보드 다이빙”이다. 벌써부터 시밀란의 깨끗한 바다가 기다려진다. <다이빙 시즌 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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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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