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 경계감 속 CPI·AI 모멘텀 기대…주간 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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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이번주(10~14일) 외국인 수급 동향이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대미국 관세 보복 등 지정학적 이슈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투자자들 불안심리는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은 주중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의회 증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가 중요하다.
또 미국과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와 ‘딥시크’ 영향 속에 트럼프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 종목과 AI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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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CPI 발표, 美·中 관세 경계감 주의
이번주 빅 이벤트로는 미국 CPI 발표가 있다. 1월 CPI가 계절조정 요인의 연간 업데이트로 인해 예측이 어렵다는 것은 주목해야할 점이다.
미국 노동부는 매년 1월 직전 연도의 가격 변동을 반영해 계절조정 요인을 업데이트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전 5년치 데이터가 수정될 수 있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지난해 12월(0.4%)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연이어 예정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당국의 잇따른 내수 진작 정책 발표와 춘제(春節) 소비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란 이유다.
관세 이슈도 중요하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0일이나 11일 (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거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주 초반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등에 관세 부과 결정에 따른 무역분쟁 불안감 확산이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등 관세 인상 피해주를 중심으로 장중 내내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급락세로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4일 관세 부과 직전 극적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의 관세 부과를 1개월 연기하기로 한 점은 시장에 안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12~13일 상·하원 증언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연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만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물가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목된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도 오는 11일 공개석상에 오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한국 증시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 여부 △미국 1월 CPI·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파월 의장의 상하원 청문회 발언 △카카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분기 리뷰 및 옵션 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등에 영향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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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3~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517.37) 대비 4.55포인트(0.18%) 상승한 2,521.92에 장을 마쳤다. 주 초반 딥시크 여파에 급락세가 이어졌고, 주 중반엔 3거래일 연속 1%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전세계 충격을 안긴 미 관세 유예와 딥시크 쇼크 등을 확인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여서다. 특히 중국 보복관세 부과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50~2,580선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IT 소프트웨어 △반도체 △조선·방산 △제약·바이오 △엔터 △증권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업종별 낮은 가격 매력도와 AI(인공지능) 협력 소식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중국의 보복 정책 등이 거론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유예됐으나, 아직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고, 빅테크 실적 발표는 마무리되지만 이번주 앱러빈(Applovin), 데이터도그(Datadog)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 실적 발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호실적은 국내 소프트웨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일부 보복 관세 부과 여부(10일)와 미 1월 CPI(12일), 미 1월 PPI 발표(13일), 미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 발표(14일)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