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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4

MACRO Diving의 천국, 아닐라오(14) Monte Carlo 앞바다② 바다 속에 빠진 자동차와 청소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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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2.03 16:30 ㅣ 수정 : 2025.02.03 16:30

자동차 주위에서 가장 덩치가 큰 녀석은 리본 장어, 몸을 숨기고 살아가는 생명체
자동차 내부에 사는 청소 새우, 물고기 피부의 기생충을 제거하면서 영양분을 섭취
아닐라오의 눈송이 곰치, 공격적인 시밀란의 레오파드 곰치에 비해 순한 양 같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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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uce coral(상추 모양 산호)

 

[필리핀(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거북이를 뒤로 하고 Lettuce coral(필자는 배추잎 산호라고 부른다) 지역을 통과하는데 한 무리의 제비활치가 지나간다. 오랜만에 보는 녀석들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촬영을 했는데, 수중 시정도 좋지 않고 이 녀석들의 이동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깨끗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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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fish(제비활치)

 

제비활치를 뒤로 하고 작은 자동차 한 대가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 이 자동차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물속에 빠뜨려 놓은 것 같은데,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물고기들의 서식처 용도 또는 다이버들이 그곳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보게 하려고 그렇게 한 것 같다.

 

이 차량이 물속에 꽤 오래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 차량 내부를 보면 계기판은 물론이고 좌석의 천은 너덜너덜해진 상태이다. 게다가 이 자동차 주위는 갈 때마다 수중 시정이 그리 좋지 않아서 가까이 가야만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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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카를로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자동차. 꽤 오래전부터 바다속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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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부근에서 살고 있는 리본 장어

 

여러 차례 가다 보니 어떤 녀석이 있는지도 대충 알게 되었다. 자동차 주위에서 그나마 가장 덩치가 큰 녀석은 리본 장어(위쪽 사진)다. 이 녀석은 거의 같은 위치에 몸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자동차 내부를 보면 늘 ‘청소 새우(Cleaner Shrimp)’ 몇 마리가 있다. 이날은 이 녀석이 촬영하기 좋은 위치와 각도에 있어서 비교적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아래 왼쪽 사진). 청소 새우는 투명한 몸과 하얀 반점 또는 줄무늬가 특징이며, 물고기의 피부를 청소하며 공생관계를 맺는다고 하는데, 물고기는 기생충을 제거함으로써 이익을 얻고 청소 새우는 기생충으로부터 영양가를 얻는다는 것이다.

 

새우는 또한 부상당한 물고기의 상처 주변의 점액과 기생충을 먹어 물고기의 감염을 줄이고 치유를 돕는다고 한다. 어느 사진에서 보니 청소 새우가 다이버의 입안을 청소하는 듯한 장면도 있던데, 그렇다면 다이버와 청소 새우도 공생관계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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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새우(Cleaner Shri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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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spot Lizard fish

 

자동차를 벗어나서 얕은 수심으로 올라가며 모래바닥이 보이는 쪽으로 이동하는데 모래바닥에 어떤 생물체가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 곁눈으로 보인다. 가까이 가면서 보니 명태같이 생긴 녀석이 모래 위에 앉아 있다. 줌렌즈로 당겨서 촬영을 하는데 사람이 다가가는 것을 느꼈는지 몸을 뒤틀더니 눈만 내어 놓고 모래바닥으로 숨는다.

 

이 녀석을 어류도감에서 찾아보니 ‘Two spot Lizard fish’의 설명과 부합하는 것으로 보아 ‘Two spot Lizard fish’가 맞는 것 같다(주둥이 끝에 두개의 검은색 점이 있음). 이 녀석의 특징은 길쭉한 몸체에 모래와 비슷한 보호색을 띠고 있으며, 모래바닥에 밀착하여 생활하고, 주로 모래나 자갈이 많은 해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날 이 녀석을 발견한 지역도 모래바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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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곰치(Snowflake Moray eel)’

 

눈에 잘 띄지 않는 녀석인데 며칠 간격으로 또 보다니 매우 반가웠다. 지난번에 눈송이 곰치를 소개하면서 태국 시밀란에서 보았던 ‘레오파드 곰치’와  비교해서 설명을 했었는데, 시밀란의 레오파드 곰치는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인데 반해서 아닐라오의 눈송이 곰치는 순한 양 같은 모습이다.

 

모래 바닥을 지나 다시 산호 지역으로 들어가는데 저 앞에서 뱀 같은 녀석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바다뱀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랜턴과 카메라를 켜고 그쪽으로 향했다. 가까이 다가서며 보니 첫날 마뚜 포인트에서 보았던 ‘눈송이 곰치(Snowflake Moray eel)’이다. 마뚜 포인트에서 보았던 녀석보다는 덩치가 약간 커 보인다.

 

물론 종류가 다르니 그러겠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아닐라오의 물고기들은 작고 귀여운 녀석들이 많은데 비하여 시밀란의 물고기들은 그 덩치가 상대적으로 크고 거칠고 강한 모습들이다. 지역적인 특성일까?(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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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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