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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지난헤 다수의 증권사가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복귀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하며 사업 성장 기대감을 드러냈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473억원) 대비 79% 증가한 1조1587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1조클럽 명찰을 달게 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보다 먼저 입성을 알렸다.
IB(기업금융)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2023년 4분기 IB부문에서 1347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지난해는 매분기 순영업수익만 1500억원 이상을 찍었다. 4분기 실적까지 합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더욱 높아진다.
이러한 성장 견인 배경에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정통 IB 전문가’로 입지를 확고히 한 덕분이란 평이다.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채권운용·IB·경영기획·리테일 등을 두루 경험해서다.
앞서 지난해 김성환 대표 취임 이후 임원인사를 통해 IB2~4본부 임원을 모두 신임 본부장으로 바꾼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도 IB전략본부를 신설해 IB 조직 강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2년 간의 침체를 딛고 지난해 3개 분기 만에 누적 당기순이익도 1조를 달성하며 IB 조직 개편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경기 침체와 증시 부진까지 겹치는 등 대내외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성장을 도모해 왔다는 거다.
그 외에 김 대표는 리테일과 경영기획 등 증권사 주요 분야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입증했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글로벌 네크워크 구축 발판도 마련했다.
IPO(기업공개)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최대어로 꼽힌 시프트업·더본코리아 등을 주관하며 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맥쿼리인프라…LG디스플레이·신한알파리츠 등 공모증자 딜도 주선했다. 약 20건 안팎의 IPO를 주관하며 지난해 IPO 주관 실적도 상당했다.
글로벌 DCM(채권자본시장) 시장에서 앞섰다.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은 국내 최초로 2024년 1월 몽골 국책 주택금융기관의 달러채 발행에 이어, 7월 필리핀 부동산 개발 기업의 달러채 발행까지 주관했다.
또 지난해 10월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거래소에 '파생워런트 상품'을 상장했다. 국내 ELW(주식워런트증권)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저력을 기반으로 2019년 베트남, 2023년 홍콩 시장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까지 권역을 넓혔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글로벌, AI(인공지능) 등의 미래 성장동력이 절실한 만큼 김 대표의 연임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얘기다.
실제 김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사업모델의 차별화와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차별화, 고객관리 차별화, 영업지원의 차별화 등 네 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전 부문에서 차별화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글로벌IB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김 대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해석이다. 유종우 리서치본부장과 박태홍 에쿼티파생본부장, 김영우 경영기획본부장, 박철수 PF2본부장을 상무보에서 상무로, 성일 퇴직연금2본부장을 상무보로 승진했다. 홍형성 상무를 경영지원본부장에, 황보훈 상무보를 PB5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임원 4명을 새로 선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계좌(DC·IRP)를 통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지난 1년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말 5조8000억원이던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 적립금은 지난해말 8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ETF에 투자한 금액은 7529억원에서 1조7513억원으로 2.3배 가량 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도 IB를 잘 하는 회사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한국투자증권 역시 고속 성장과 함께 긍정적인 실적 성과를 얻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급등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음에도 ’2023년 3758억원의 IB 수익을 시현했는데, 지난해 이어 올해도 환경이 개선되며 관련 수익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금리의 기간평균값은 꾸준히 낮아질 수 밖에 없으므로 IB가 더욱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