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연이은 행정명령과 강경한 정책 기조가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며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와 환율 안정성, 그리고 글로벌 정책 변화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까지 강세를 이어가며 '트럼프 랠리'라는 별칭에 걸맞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취임 후 예고된 여러 행정명령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 정책과 고관세 부과, 화석연료 확대 등 강경한 공약을 행정명령으로 구체화하며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과 정책이 금리와 달러 인덱스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동반 상승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이 업종별 변동성을 크게 키우며 투자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와 환율 안정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1월 3일부터 9일까지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하반기 매도세에서 전환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비중 확대와 국내 투자 예탁금 감소도 여전한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동안의 긴 휴장이 관망 심리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권장하고 있다.
긴 설 연휴동안 트럼프 행정명령과 글로벌 정책 변화가 지속적으로 투자 환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시야를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설 연휴 전후에는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며 "환율 안정성과 외국인 매수세 등 핵심 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명령의 추가 발동 여부와 그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변화는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의 흐름과 정책 변화를 주목하면서, 신중하고 체계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