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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업종 전망⑧ : 게임

'신작 전쟁'의 서막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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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1.20 05:00 ㅣ 수정 : 2025.01.21 09:26

게임 이용률 60%선 붕괴
넥슨·크래프톤, 3월 대결
넷마블·펄어비스, 글로벌 공략

2025년은 연초부터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운 형국이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대한민국은 또다시 탄핵 정국을 맞았다. 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가까워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또한 이달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외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통상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내수 부진에 따른 불황 등 악재가 겹쳐 올해 기업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이에 따라 <뉴스투데이>는 새해 벽두부터 대내외 변수가 난무하는 을사년(乙巳年) 산업별 시장을 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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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reepik]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올해 국내 게임 업계는 대박을 노리는 신작이 대거 쏟아져 이른바 '신작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침체된 게임 환경을 벗어나 반등을 일궈낼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내부활동 증가로 게임이 각광을 받으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국내 게임 이용률이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60%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을 새로운 게임을 내놔 분위기를 바꿔 다시 호황을 이끄는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들은 각기 다른 장르와 매력을 앞세운 신작을 선보여 하락세를 보이는 게임 이용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 대형 타이틀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넷마블도 ‘킹 오브 파이터 AFK’,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글로벌 게이머를 겨냥한 야심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게임 이용률 '뚝'… 60%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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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게임 이용률 추이 [그래프 = 뉴스투데이 편집 / 자료 =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최근 발표한 '2024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게임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59.9%에 그쳤다.

 

이는 콘진원이 2023년에 조사한 통계(62.9%)보다 약 3%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게임 이용률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70%를 넘은 점을 감안하면 이용률이 최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게임 이용률은 △2020년 70.5% △2021년 71.3% △2022년 74.4%로 팬데믹 기간에 꾸준히 늘어났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난 2023년부터 이용률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는 외부 활동이 재개되고 엔터테인먼트 소비가 다각화되면서 게임 이용률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했던 게임 이용률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이용률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업계로서는 게임 콘텐츠 혁신과 새로운 경험 제공 등으로 향후 업계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넥슨·크래프톤, 3월 28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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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이처럼 게임업계가 반등을 위한 중대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과 크래프톤이 오는 3월 28일 대작 게임을 동시에 내놔 맞대결에 나선다.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선보이며 인기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확장한다. 대장군 카잔의 비극적 여정을 그린 이 게임은 3D(3차원)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과 묵직한 액션으로 기존 작품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이 게임은 이미 지난해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 등 세계적인 게임 전시회에서 체험판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연말 '더 게임 어워즈'에서 공개된 트레일러는 122만 명이 시청해 글로벌 게이머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넥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던전앤파이터라는 세계관을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으로 확장하고 기존 팬은 물론 새로운 유저층에게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게임 내 전투와 서사를 통해 유저들이 카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크래프톤은 같은 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공개한다.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과 높은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를 앞세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에 따라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며 AI(인공지능) 기반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펼쳐 몰입감 넘치는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최신 기술인 'CPC(Community Perception Control)'를 도입해 게임 내 AI 캐릭터가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최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발표된 이 기술은 유저와 게임 세계 간 몰입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혁신 요소로 주목받았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CPC 기술은 단순한 NPC(Non-Player Character, 비플레이어 캐릭터) 시스템을 넘어 게임 세계를 역동적으로 만들어주는 핵심 요소”라며 “플레이어가 개입하지 않아도 AI 캐릭터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려 더욱 생동감 있는 게임 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프로젝트"라며 "크래프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시뮬레이션 장르의 변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PC 기술은 게임 이외에 다른 산업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이 기술을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 넷마블·펄어비스, 글로벌 시장 겨냥 신작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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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킹 오브 파이터 AFK,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사진 =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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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의 '붉은 사막' [사진 = 펄어비스]

 

넷마블과 펄어비스도 2025년을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에 출시 예정인 킹 오브 파이터 AFK와 상반기 기대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포함해 올해 총 9개의 신작을 선보일 방침이다.

 

킹 오브 파이터 AFK는 추억의 대전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를 수집형 방치 RPG(역할수행게임)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원작의 강렬한 액션 감성과 캐릭터 수집의 재미를 결합해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미국 방송사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활용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은 현재 미국 등 북미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넷마블은 기존 IP를 활용한 확장성과 글로벌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내놔 유저층을 더욱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연말 출시할 예정인 붉은사막으로 대작 게임 기준을 다시 쓸 태세다.

 

붉은사막은 자체 개발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구현된 심리스 오픈월드와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플레이어는 드래곤과 와이번을 타고 하늘을 누비거나 암벽 등반, 활강 등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방대한 세계관과 몰입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차세대 게임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글로벌 유저들이 기대하는 최고 수준의 게임 경험이 압권"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게임 이용률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한 게임업계는 올해 신작 출시와 기술 혁신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 주춤한 게임 산업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아 도약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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