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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4

MACRO Diving의 천국, 아닐라오(12) Ligpo island ④ 다양한 해양 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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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1.10 15:36 ㅣ 수정 : 2025.01.10 15:36

Scorpion fish, Frog fish와 비슷하지만 앞 지느러미가 발달해 있고 촉수에 독이 있어
3000종류가 넘는다는 다양한 누디들도 볼거리, 일일이 그 이름을 찾기 어려울 정도
갯가재, 도망치는 속도가 엄처나게 빨라... After burner를 켜고 기동하는 전투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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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pion fish / 사진=최환종

 

[필리핀(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이제까지 리그포 아일랜드는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에 심취해서 작은 녀석들은 자세히 안보고 지나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작은 녀석들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덩치가 큰 녀석들도 눈에 더 자주 보이는 것 같았다.

 

산호 사이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가는데 주위와 어울려서 잘 위장된 물고기가 보였다. Scorpion fish이다. 이 녀석은 Frog fish와 가끔 혼동될 때도 있다. 나중에 어류도감에서 자세히 비교를 해보니 흉측한 외모는 서로 유사하지만, Scorpion fish는 앞 지느러미가 상당히 크게 발달해 있고(지느러미 끝 촉수에는 독이 있다), Frog fish는 앞 지느러미가 마치 육상 동물의 앞발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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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g fish / 사진=최환종

 

그리고 Scorpion fish는 전체적인 모양새가 위협적이고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데 반해서 Frog fish는 다소 둥글둥글한 모양새다. Scorpion fish는 열대 및 온대 바다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지느러미에 독성이 있어 지느러미에 찔리게 되면 강한 통증이나 마비가 올 수 있다고 하니 절대 건드리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다시 산호 사이를 다니면서 관찰하는데, 이전에 보았던 것 같은 누디가 보인다(아래 왼쪽 사진). 그런데 다이빙 이후에 사진을 자세히 보니 모양은 비슷하지만 전에 보았던 녀석과 색상이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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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brotha Chamberlaini(오른쪽 사진) 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색상이 다르다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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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brotha Chamberlaini. / 사진=최환종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 녀석은 Nembrotha Chamberlaini(위 오른쪽 사진)와 유사하게 생겼는데 색상이 차이가 난다. 친척인가? 누디는 그 종류가 3,000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일일이 그 이름을 찾기도 어렵다.

 

잠시 후에 그 부근에서 역시 전에 보았던 것 같은 누디가 보인다. 그러나 이 녀석 역시 다른 녀석이다. 이름은 Goniobranchus Leopardus(아래 왼쪽 사진). 이전에 보았던 Goniobranchus Hintuanensis와 같은 듯 한데 그러나 자세히 보면 색상이나 모양이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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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iobranchus Leopardus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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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iobranchus Hintuanensis / 사진=최환종

 

산호 사이를 지나면서 앞으로 나가는데 산호 사이에서 뭔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 곁눈으로 보인다. 멈춰 서서 자세히 보니 처음에는 긴 수염만 보이다가 이내 몸이 산호 밖으로 나온다. 갯가재다. 오전 첫 번째 다이빙 때는 모래밭에 몸을 숨기고 있던 녀석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산호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녀석이다. 같은 녀석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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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재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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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곰치. 사진을 자세히 보면 곰치가 입에 산호 조각을 물고 있는 듯이 보인다. / 사진=최환종

 

갯가재가 먹이 사냥할 때의 빠른 속도와 펀치력에 대해서는 지난 편에서 설명을 했으므로 생략하겠다. 갯가재에게 얻어맞는 것을 피하려고 필자는 갯가재를 뒤에서 따라가며 촬영을 하였다. 언젠가 이런 식으로 갯가재를 촬영하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속도 또한 엄청 빨랐는데, 전투기로 치면 After burner를 켜고 신속하게 기동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갯가재가 멀리 사라지자 부근의 산호 사이에서 갑자기 곰치가 머리를 내밀었다. 덩치가 제법 커 보이는 녀석이다. 그래서 그런지 산호를 드나드는 동작이 매우 완만하다.

 

이날 오전, 리그포 아일랜드에서의 2회 다이빙에서는 덩치가 작은 녀석부터 큰 녀석까지 정말 다양한 녀석들을 볼 수 있었던, 흔치 않은 매우 훌륭한 다이빙이었다. 공기통의 공기 잔량이 50바 이하로 내려감에 따라 우리는 여유있게 감압정지를 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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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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